상대보다 14km 덜 뛰어 2연패 빠진 맨유, 휴일에 굴욕적인 추가 런닝

피주영 2022. 8. 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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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브렌트퍼드전 패배 이튿날 휴일임에도 굴욕적인 추가 런닝 훈련을 실시한 맨유 선수단. AFP=연합뉴스

동네북으로 전락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들이 휴일에 굴욕적인 '나머지 훈련'을 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분노한 맨유 사령탑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선수단의 휴식을 취소하고 치욕스런 (나머지)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브렌트퍼드에 패해 개막 2연패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텐 하흐 감독이 화가 난 이유는 최근 맨유의 경기력 때문이다. 맨유는 14일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EPL 2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해리 매과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주축 선수를 모두 투입했지만,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1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 1-2로 패한 맨유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맨유가 1992년 EPL 출범 뒤 정규리그 개막 2연패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맨유 주장 출신 게리 네빌은 "42년 동안 맨유를 지켜봤지만, 오늘 전반전만큼 최악이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우리는 지금 맨유의 몰락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보다 적게 뛴 맨유 선수들에게 분노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휴일에 훈련을 소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도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텐 하흐 감독은 1921년 존 채프먼 감독 이후 101년 만에 개막 2연패를 당한 맨유 감독이 됐다. 그는 전 소속팀인 아약스(네덜란드)에선 '젊은 명장'으로 불렸다. 두 시즌 연속 '더블(2관왕)'을 달성하고, 2018~19시즌에는 22년 만에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렸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 선수들이 브렌트퍼드 선두들보다 그라운드에서 게을렀다고 판단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맨유 선수들은 브렌트퍼드전 90분 동안 뛴 거리는 95.6km였다. 109.4km를 뛴 브렌트퍼드보다 약 14km나 적었다. 그외 활동량 수치에서도 대부분 브렌트퍼드에 밀렸다. 원정에서 복귀한 텐 하흐 감독은 폭발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다음 날은 선수단 휴식일이지만,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 전원을 소집했다. 폭스스포츠는 "선수단을 소집해 오전 추가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대보다 13.8km를 덜 뛴 것에 대한 벌이었다. 딱 그만큼 더 뛰었다. 기온 섭씨 30도였다"고 했다. 맨유는 23일 리그 3라운드에서 라이벌 리버풀과 맞붙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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