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요리집이 2억 들여 게임 앱 개발.."음식점도 디지털 전환해야 생존"

노승욱 2022. 8. 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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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시장 혁신 현장을 가다 (8)
오사카 도톤보리 상인회 우에야마 카츠야(上山勝也) 회장 인터뷰

오사카=노승욱 기자

일본 오사카시 주오구 도톤보리 상점가에 위치한 튀김요리 전문점 ‘쿠시카츠 다루마’. 오사카의 원조 쿠시카츠 맛집으로 유명한 이곳은 도톤보리 상점가의 대표 명물 가게 중 한 곳이다. 우에야마 카츠야 회장은 올해로 5년째 도톤보리 상인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큰 타격을 입은 상점가를 위해 상인들의 뜻을 모아 상점마다 5만엔 상당의 방역제품을 지원하고 월평균 1만엔 수준 회비도 면제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여행 활성화 정책인 ‘고투(go to) 캠페인’과 지자체 지원금 등이 더해져 상점가는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우에야마 카츠야 회장을 만나 위기에 놓인 전통시장의 생존법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중인 우에야마 카츠야(上山勝也) 도톤보리 상인회장. (노승욱 기자)
Q. 코로나 팬데믹 2년 반 동안 타격이 컸을 듯하다.

A. 가게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현재는 많이 회복됐다. 20개점이 문을 닫고 12개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내국인 여행객이 다시 늘어나며 이전보다 확연히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우리 가게(쿠시카츠 다루마)는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서 매출이 90% 정도 회복됐다.

Q. 상인 고령화와 후계자 구인난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점이 많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이것은 상점가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다.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 일반 기업과 학교에도 직원 모집 요청을 보냈다. 우리 가게는 자식 대신 직원에게 물려주려 한다. 자식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 가게를 잘 운영하려면 자식보다 직원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Q. 전통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A.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한 라이브감(현장감)을 제공하고 현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영상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한다. 일례로 우리 가게는 젊은 손님층이 많은데, 대기하는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지난해 자체 게임 앱을 선보였다. 정부의 지원금을 포함해 약 2000만엔이 소요됐는데, 손님들이 게임하며 주문도 할 수 있어서 반응이 좋다. 또한 외지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행태는 근절해야 한다. 도톤보리 상점가의 가게들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가격을 똑같이 받는 정찰제를 실시 중이다.

Q. 경영 목표와 계획은.

A. 2025년 오사카 엑스포 때까지는 상인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회장 취임 후 5년간 극적으로 바꾼 것은 없지만, 도톤보리 상점가를 일본 제1의 시장으로 만들고 싶다. 최근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히트하는 등 한류 영향으로 도톤보리 시장에도 한국 음식점이 많이 생기고 상인회에 가입한 한국인도 있다. 우리 건물 2층에도 한국인이 식당을 운영 중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한국 여행 갔을 때 토속촌 삼계탕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한국과 일본이 잘 지냈으면 한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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