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한국 남자 골프, 프레지던츠컵 주축국으로
한국 선수들이 골프 대륙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다 기존 인터내셔널 팀의 주축 선수들이 사우디 자본이 주도하는 LIV로 떠났거나 떠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미국, 유럽을 제외한 전세계의 남자 골프 대륙 대항전이다. 미국-유럽의 대륙대항전인 라이더컵을 모델로 만들었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 합계 10언더파로 12위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임성재에 한 타 뒤진 9언더파 공동 13위다.
이로써 임성재의 PGA 투어 플레이오프 랭킹은 11위, 김주형은 25위가 됐다. 이경훈은 33위, 김시우는 53위로 70명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준결승 격인 BMW 챔피언십에 역대 가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참가한다.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정하는 포인트 순위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강세다. 임성재와 김주형, 이경훈이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각각 3위, 5위, 9위다. 프레지던츠컵은 포인트 8위까지 자동출전이다. 임성재와 김주형은 출전이 확정됐다.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랭킹 1, 2위인 캐머런 스미스와 마쓰야마 히데키의 LIV 진출설이 파다하다. 스미스는 1억 달러에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마쓰야마는 LIV에서 일본팀 캡틴을 맡을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루머까지 등장했다.
두 선수가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것을 보면 LIV로의 이적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랭킹 8위인 아담 스콧의 LIV 이적설도 꾸준히 나온다. 한 명만 이탈해도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9위인 이경훈이 자동 출전 대상이 된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캡틴인 트레버 이멀만은 거론된 선수 외에도 루이 우스트이젠 등 주축 선수 상당수가 LIV로 떠나 고민이 많다.
김시우는 유력한 대안이며 만 52세의 최경주가 와일드카드로 선발될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경주는 선수로 세 번 참가했고, 바이스 캡틴으로의 경력도 많다. 최근 시니어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선수의 구심점이 되며 선수로 출전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프레지던츠컵 관계자는 "가능성 완전 배제할 수 없으며 플레잉 바이스캡틴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프레지던츠컵에 한 명도 출전하지 못했다. 2003년 최경주가 처음 참가했고 2009년 양용은이 두 번째 한국인 출전 선수가 됐다.
2011년엔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3명이 동시에 참가했다. 2013년엔 한 명도 참가하지 못했고, 2015년엔 배상문, 2017년엔 김시우가 출전했다. 2019년 대회에서는 임성재와 안병훈이 출전했다.
올해는 한국 선수 4명 혹은 5명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대회는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퀘일 할로 골프장에서 열린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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