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역할" 1할 타자 이용규가 2군에 가지 않는 이유
각종 지표에서 빨간불 켜져
하지만 홍원기 감독 전폭적 신뢰
"선수들 보고 배울 점 많아"
키움 히어로즈가 바라보는 베테랑 이용규(37)의 가치는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용규의 시즌 타율은 15일 기준 0.199(206타수 41안타)이다.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 2할 타율이 무너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규정타석(48명)을 채웠다면 KBO리그 타격 최하위에 해당한다.
시즌 내내 부진하다. 이용규의 4월 월간 타율은 0.220(91타수 20안타)이었다. 5월에는 5경기 타율이 19타수 무안타로 '0'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견갑골 미세 골절로 5월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40일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6월 22일 복귀한 뒤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7월 월간 타율 0.218(55타수 12안타)에 이어 8월 월간 타율도 0.136(22타수 3안타)로 좋지 않다. 지난해까지 3할이던 통산 타율은 0.297까지 떨어졌다.
이용규는 투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워하는 타자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더라도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0년 8월 2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박준수(현 KT 박승민 코치) 상대로 무려 20구를 던지게 해 이 부문 리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삼진(31개)보다 볼넷(38개)이 더 많다. 하지만 지난해 0.08이던 타석당 삼진(KK/PA)이 0.12까지 악화했다. 2%대이던 헛스윙 비율은 4.4%까지 올랐다.
시즌 내내 4.05~4.68개를 유지하던 월간 타석당 투구 수(NP/NA)마저 8월 3.80개까지 떨어졌다. 강점은 사라지고 약점이 두드러지는 총체적 난국. 당장 2군에 내려가도 문제 없는 성적이지만, 이용규는 1군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6월 말 "이정후는 그라운드에서 성적이나 퍼포먼스로 전하는 메시지가 크다. 이용규는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달해주고, 리더 역할을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용규는 2020시즌 뒤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다. 세대교체 기조가 맞물려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가까스로 키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2021시즌 타율 0.296(459타수 136안타)를 기록, 반등했다. 가치를 재평가받아 큰 폭의 연봉 인상(1억원→4억원)과 함께 지난 1월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됐다. 베테랑 박병호(KT 위즈)가 이적한 키움은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이용규에게 맡겼다. 키움은 2022시즌 소속 선수 평균 연차가 6.7년(평균 8.2년)으로 리그 최저. 이용규는 2004년 1군에 데뷔한 팀 최고참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6월 이용규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을 때도 주장을 교체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나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봤을 때 이용규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낫다.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도 더 많다"며 "이정후가 잘해주고 있지만, 나이가 좀 어리다. 이정후가 필드 안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이용규가 더그아웃이나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다시 한번 그를 신뢰했다.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과 철저한 자기 관리는 1할대 타율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가치'라는 평가다. 구단 관계자는 이용규에 대해 "젊은 선수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주장을 맡아 더그아웃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 구심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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