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게릴라 폭우..빠른 비구름, 남부서 브레이크 밟는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남하하면서 15일 밤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시간당 50㎜에 이르는 짧고 강한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 “북한 지방에서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늦은 오후에 중부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밤에는 전북과 경북 북부, 16일 새벽에는 그 밖의 남부 지방과 제주도로 확대되겠다”며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강원 일부 등에 발령된 호우 예비특보는 이날 밤부터 순차적으로 호우 특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구 아직인데…충청 가장 강하게 때린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풍이 더 강해지면서 정체전선의 속도도 더 빨라졌다”며 “수도권에는 자정 전후로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리겠고, 비구름대가 상당히 빨리 빠져나가면서 16일 새벽 정도가 되면 수도권과 강원 영서의 비는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가장 강하게 충돌하는 충남과 전북 등에는 15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최근 시간당 100㎜가 넘는 폭포비가 쏟아진 뒤에 복구 작업을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시간에 110.6㎜가 쏟아진 충남 부여에서는 화물차가 물길에 휩쓸리면서 운전자 등 2명이 실종돼 현재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비구름대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속도가 느려지면서 전라도와 경남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비가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과 제주는 17일 오후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의 강도는 다소 약해지겠지만 누적 강수량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 분석관은 “16일 새벽부터 북쪽 한랭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세력 간에 버팀에 의해서 정체전선의 속도가 느려지겠다”며 “남부 지방과 남해안은 비의 지속 시간이 오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늦은 오후부터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충청 북부가 20~80㎜, 충남 남부와 남부 지방은 30~100㎜를 기록하겠고,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15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 동부, 제주에는 1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9~20일 전국에 또 비
기상청은 “최근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강한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피해가 우려되니 기상 상황 및 실시간 레이더 영상을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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