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교회 화재 41명 사망·45명 부상..어린이 희생 많은 이유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졌다.
이집트 보건부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9시쯤 카이로와 인접한 기자 주(州) 임바바에 있는 콥트교 ‘아부 시파인 교회’에서 예배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지금까지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었고 45명이 부상했다고 보건부는 집계했다. 화재 발생 당시 교회에는 약 5000여명의 신자들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당국은 발화의 원인을 전기로 보고 있다. 불이 나면서 엄청난 양의 연기와 가스가 발생했고, 놀란 사람들이 입구로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목격자들은 불에 탄 4층 교회건물 안에는 어린이집 두 곳이 운영되고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희생되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아이들이 많아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콥트교 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숨진 아이들은 최소 15명이다.
목격자 중 한 명은 “사람들이 3층과 4층에 모여 있었고 2층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이후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몰려 내려가면서 넘어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어 폭발음과 불꽃, 화염이 유리창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며 “우리 가족은 다행히 1층에 있어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한 목격자는 “구급차가 제때 왔었다면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소방 당국은 10여대의 소방차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 중이며, 보건 당국은 30여대의 구급차를 동원해 환자를 이송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보건부장관은 이번 화재가 최근 몇 년 동안의 최악의 참변이라면서, 짙은 연기와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몰려나오다가 서로 넘어지며 다친 것이 사망자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말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트위터에 통해 “신의 집에서 기도하던 무고한 희생자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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