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색 와중에..美의회 車로 돌진한 男, 총으로 극단선택
1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인근에서 20대 남성이 의회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쯤 차량 한 대가 의사당 인근에서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았다. 충돌 후 차량에서 내린 남성은 의사당을 향해 걷기 시작했고,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다.
이 남성은 경찰이 접근하자 허공을 향해 몇 발의 총을 발사했고, 경찰이 더 가까이 다가오자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한 남성은 델라웨어주에 거주하는 29세 리처드 요크 3세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요크의 행동이 의원들을 목표로 삼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다른 부상자가 없고 경찰도 대응 사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상원과 하원은 여름 휴회 중이어서 의사당 건물 내에 직원들은 거의 없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기밀문서 밀반출 혐의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트럼프 지지층들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미 당국은 정부 건물을 대상으로 한 폭력적 공격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지난 11일에는 한 무장 괴한이 FBI 신시내티 지부 건물에 침입하려다 실패 후 도주하던 중 총격전 끝에 사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의사당에 돌진한 요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지, 최근 압수수색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요크가 전과가 있지만 이번 의사당 사건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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