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겨냥 "지도력 위기".. 與지도부 무대응

구승은 2022. 8. 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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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초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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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땐 이슈 커진다고 판단한 듯
법원 가처분 결과가 분수령 전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는 14일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한 대응을 자제했다. ‘이준석 후폭풍’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전날인 13일 국회에서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 선 것은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결정 이후 36일 만이다.

이 대표는 당내 한 의원으로부터 전해 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라면서 “대선 과정 내내 저에 대해 ‘이 XX(욕설 단어),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을 설명하면서 ‘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다시 꺼냈다. 이를 둘러싸고 지난 대선 과정과 결과의 정당성마저 부인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과 당을 향한 이 대표의 공격이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6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차기 총선에서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15일)부터 라디오에서 우선 뵙겠다”고 적으며 여론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는 ‘무대응 기조’로 일관하고 있다. 자칫 비대위 출범을 통해 매듭지으려던 당 내홍 이슈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 의원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가만히 내버려 두면 국민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친윤계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철규 의원은 “이 대표가 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에 반발하며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사퇴선언을 한 최고위원들이 상임 전국위 소집을 의결한 점과 전국위가 ARS 표결 방식으로 진행된 점 등을 문제삼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임 전국위 위원들의 소집 요구가 최고위 의결과 별도로 있었고,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ARS 표결이 불가피했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런 내용의 답변서를 16일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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