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외환 송금 8.5조 넘어.. '해외 조직 연계설' 제기

김진욱 입력 2022. 8. 1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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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외화 송금액이 당초 파악된 것보다 1조5000억여원 더 많은 8조500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자체 점검 결과 비정상 외화 송금으로 의심되는 거래 규모는 모두 65억4000만 달러(약 8조5412억원)로 집계됐다.

우리·신한은행 2곳을 통한 이상 외화 송금은 추가 검사 과정에서 2000만 달러(약 261억원)의 이상 거래가 더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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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선 비자금 세탁 의혹도.. 당국, 은행권 내부통제 TF 구성
뉴시스


국내 시중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외화 송금액이 당초 파악된 것보다 1조5000억여원 더 많은 8조500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정상적 외화 송금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면서 갖가지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암호화폐가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악용한 시세 차익을 노린 범죄뿐 아니라 해외 범죄 세력의 조직적 개입, 검은돈 세탁 의혹 등까지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자체 점검 결과 비정상 외화 송금으로 의심되는 거래 규모는 모두 65억4000만 달러(약 8조5412억원)로 집계됐다. 금감원이 지난달 27일 중간 검사 결과로 발표했던 53억7000만 달러(7조132억원)보다 11억7000만 달러(약 1조5280억원) 증가한 것이다.

우리·신한은행 2곳을 통한 이상 외화 송금은 추가 검사 과정에서 2000만 달러(약 261억원)의 이상 거래가 더 확인됐다. 앞서 금감원은 두 은행의 이상거래 규모를 33억7000만 달러로 파악했다.

금감원이 최근 보고받은 은행권 자체 점검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계된 계좌를 운영하는 신한·전북·NH농협은행, 케이뱅크로부터 입금이 빈번하게 이뤄진 사례가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완료 때까지 이상 거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 대표 또는 일부 직원과 사무실 등이 서로 같은 업체들이 연루된 사례도 드러났다. 불법 외환 거래에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업체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외화 송금을 한 사례도 있었다. 거래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외화를 보낼 때 한국은행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은 사례도 발견됐다.

금감원 검사는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19일 우리·신한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친 뒤 다른 은행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비자금 세탁이나 불법 대북 송금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가 쏟아지고 있다. 단기간 거액의 수상한 외화 송금이 이뤄진 데다 연루 업체가 65곳에 이르는 등 수상한 대목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찰도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지검은 지난 11일 이상 외환 송금 의혹을 받는 유령 회사 관계자 3명을 구속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지난 12일 은행권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 논의를 거쳐 미흡한 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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