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 발언 선 넘었다" 비판 우세.. "먼저 온 미래" 엄호도

박세환,정현수 2022. 8. 1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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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 세력을 직격한 것을 두고 여권에 핵폭풍이 일었다.

이 대표가 '이 XX, 저 XX'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고, 지난 대선 과정을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에 비유한 것은 너무 나간 처사라는 지적도 터져 나왔다.

다만 당내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개나 개고기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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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도 "대통령 발언 공개는 무리수"
친윤·당권주자들 "기대 접어" 맹공
친이준석계 "기득권 정밀폭격" 호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해 수위 높은 공격을 쏟아낼 때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윤핵관’들을 겨냥해 “차기 총선에서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 세력을 직격한 것을 두고 여권에 핵폭풍이 일었다.

여당 내에선 친윤·비윤 등 계파와 상관없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이 대표가 ‘이 XX, 저 XX’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고, 지난 대선 과정을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에 비유한 것은 너무 나간 처사라는 지적도 터져 나왔다.

일부 친윤계와 초선 의원들은 회견 이후 이 대표 측과 2라운드 싸움을 벌였다. 반면 이 대표와 가까운 일부 초선 의원들은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 비윤 중진의원은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발언 중에는 귀담아들어야 할 말도 있었지만 거친 말도 많았고, 너무 나간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다른 초선의원도 “이 대표가 당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 비판을 해야 하는데 그 한계를 넘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친윤계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형국이다. 한 친윤 의원은 “자기가 먹던 물에 침 뱉고 떠나겠다는 심보 아니면 나올 수가 없는 이야기라 기가 찬다”며 “이 대표가 당과 함께하기 불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일부 초선은 특히 이 대표의 ‘개고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회견에서 지난 대선 상황을 ‘양두구육’으로 지칭했다. 이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잘 팔았던 사람이 바로 저”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말이 불러올 논란을 의식한 듯 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개고기는 우리(국민의힘)가 내걸었던 많은 가치들이 수포로 가는 양태를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고기가 사람을 지칭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또 대선 과정 전체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당내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개나 개고기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보셨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하실 수 없는데 도대체 다들 뭐에 씐 건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이 대표 비판에 동참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때 저는 개고기를 판 적도 없고 양의 얼굴 탈을 쓰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 대표를 향해 “영민한 머리, 현란한 논리와 말솜씨를 바르게 쓴다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조그만 기대도 이제는 접어야 할 것 같다”며 “대한민국 정상화를 방해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다고 하더라’는 질문이 올라오자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 보셨으면”이라고 답했다.

반면 ‘친이준석’ 성향의 초선 의원들은 이 대표 엄호에 나섰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럼에도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며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라고 적었다. 김병욱 의원도 “이 대표가 권위주의적 권력 구조에 기생하는 여의도 기성 정치권을 정밀폭격했다”고 호평했다.

박세환 정현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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