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바른생활 속에 감춰진 이혼가정의 깊은 상처.. 복음으로 털어내고 아이들 사랑하는 교사로

2022. 8. 1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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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부모님의 이혼으로 친척집에서 자라며 터득한 삶의 방법이 바른생활이었다. 일찍 일어나 마당을 쓸고, 무엇을 사 달라고도 하지 않고, 알아서 일도 도와 어른들의 칭찬을 받았다. 착실한 생활은 직장생활에서도 이어졌고, 세 아이들 이름을 짓는데도 가운데에 ‘바를 정’자를 넣어 지었다.

그러다 어느 겨울수련회 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피가 죄를 영원히 용서한다는 것과, 예수님과 함께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말씀을 들었다. 겉으로는 올바른 사람이었지만 이혼가정의 상처와 분노, 불안, 우울, 비교의식, 자기비하 등으로 힘들어 하던 내게 이 말씀은 정말 복음이었다. 그러나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3일간 금식을 한 마지막 날 예배 때, 기도 중에 말씀들이 생각나며 ‘믿겠느냐?’ 하는 전능자의 목소리가 마음에 울려 퍼졌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물음 앞에 온 마음으로 ‘믿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순간, 예수님이 이루신 사건은 즉시 나의 사건이 되었다. 내가 힘들었던 이유, 그것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후, 치열한 영적싸움은 있었지만 날마다 기쁨이 샘솟으며 삶은 놀랍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며 작은 죄도 짓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죄를 지으며 큰 혼란에 빠졌다. ‘죄를 짓는 나는 틀림없이 죽었는데, 왜 죄를 짓지? 죄사함, 옛사람의 죽음, 하나님의 존재, 천국과 지옥 등을 어떻게 믿을 수 있지? 진리가 무엇이고, 나는 왜 예수님을 진리라고 믿지?’ 새삼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을 때, 말씀을 가르쳐주던 형님이 그 답은 예수님의 부활이라고 했다. 다른 것은 다 믿어져도, 사람이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간다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밥 먹는 시간만 빼고 부활만 파기 시작했다.

성경과 역사책을 샅샅이 뒤지고 또 뒤지다가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사람인 바울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변한 사실 앞에 손을 들었다. 그리고 부활을 보았다는 제자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또 동시에 본 500여 명의 증인들이 부활을 전하다가 순교하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부인할 수 없었다. ‘부활이 진짜구나!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시는구나! 예수님께 내 인생을 맡길 수 있겠구나!’ 그때부터 큰 기쁨이 임하며 예수님께 내 인생을 던지기 시작했다.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풀어졌고, 하나님께서 결혼을 계기로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도록 가정을 회복시켜 주셨다. 그리고 부모님의 이혼을 통해 느꼈던 아픔들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어느 날, 학급 아이의 아버지가 수백 억 로또 1등에 당첨되고 학교에 찾아왔다. 학부모는 학교에 거액의 장학금을 내 놓고, 담임인 내게 봉투를 내밀었다. 급히 ‘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라는 책을 준비하고, 책에다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서 받은 봉투와 함께 바로 돌려 드렸다.

2학년 담임을 할 때, 남자 아이들은 야단을 치면 꼭 안아주곤 했는데 어떤 아이가 1년이 되어도 절대 안기지 않았다. 어느 날, 부모와 떨어져 사는 그 아이가 6학년에게 맞자 아버지가 학교로 달려와 모두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일단 돌아갈 때, ‘사랑합니다. 아버님!’하고 꼭 안았다. 순간, 아버지의 마음이 풀어지며 결국 일은 좋게 마무리 되었다.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3학년에 전학을 온 남자 아이는 수시로 짜증과 화를 내 따돌림을 당하더니 어느 날 분이 폭발하여 자살하겠다며 4층 창틀로 달려갔다. 그 소동 후, 수시로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해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몇 개월 후에 ‘사랑해.’하면 ‘저도요.’하며 반응했다. 다음 해 스승의 날에 사랑해 주어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춘천에서 선생님들과 컴앤씨(Come&See)라는 기독교 동아리를 만들었다. 담 벽에 벽화를 그리고 봉사활동과 바자회로 모금한 돈을 기부하는 등의 활동으로 2014년도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에서 동아리 부문 은상을 받았다. 다음 해 ‘강원교육자선교회’를 창립하여 본격적으로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며 도내 초·중·고 기독교 동아리들이 함께하는 캠프를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여 2020년 제10회 캠프엔 전국 28개 지역의 105개 학교에서 254명의 학생과 76명의 교사가 참여하여 은혜와 기쁨으로 마쳤다. ‘세빛나(세상을 빛내는 나와 너)’라는 이름의 이 캠프가 기독교계와 전국에 알려지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제11회부터 온라인 캠프로 바뀌며 ‘세빛나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세빛나랑 만나’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2021년 9월 첫 회를 송출한 후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말씀으로 아이들을 만난다.

이혼 가정에서 상처 받은 아이를 사랑으로 품어 준 어느 선생님의 사례가 국민일보에 ‘현정이 이야기’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일에 책임을 맡게 해 주시고 어린 영혼들을 사랑으로 섬기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바른생활이라는 이름으로 경직되어 살았지만, 남은 인생은 온전히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쓰임받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서기성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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