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또 전국에 폭포비, 시간당 50mm 쏟아진다

천권필, 김민욱 입력 2022. 8. 15. 00:04 수정 2022. 8. 1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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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간당 110㎜가 넘는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를 본 충남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의 한 마을이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광복절인 15일 늦은 오후부터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가 넘는 폭포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체전선은 빠르게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16일에 남부지방까지 강한 비를 뿌리다가 17일에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시점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도달하는 15일 밤부터다. 정체전선은 점차 남하하면서 16일 오전부터 오후 사이에 남부지방에 머물다가 16일 늦은 오후부터 17일 오전에는 더 남쪽으로 내려가 남해안과 제주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체전선이 지난주 전국에 물폭탄을 퍼부었을 때와 가장 다른 점은 이동 속도다. 지난 정체전선의 경우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한 시간에 최대 140㎜가 넘는 폭포비를 집중적으로 뿌렸다. 이로 인해 경기도 양평에서는 누적강수량이 600㎜를 넘었고, 500㎜가 넘는 비가 내린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비 피해가 속출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하지만 이번 정체전선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비를 뿌릴 전망이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팽팽하게 세력을 유지했던 지난 정체전선과 달리 이번에는 북쪽의 찬 공기의 힘이 더 강해 정체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낼 것이란 예상이다.

이 때문에 전체 누적강수량은 지난번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15~16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50~100㎜, 경기 동부와 충청, 전북, 경북 서부 등 많은 곳은 15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구름이 머금고 있는 수증기의 양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매우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멸한 7호 태풍 ‘무란(MULAN)’이 남긴 수증기가 비구름에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구름이 걸리는 곳에는 폭포비 수준의 강한 비가 짧은 시간에 내릴 수 있다.

여기에 이미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추가 피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물을 세심하게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14일 오후 6시까지 14명(서울 8명, 경기 4명, 강원 2명)이 숨지고6명(경기 2명, 강원 2명, 충남 2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1시44분쯤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인근에서 소형 화물트럭이 물길에 휩쓸려 운전자 A씨(55)와 동승자 1명 등 2명이 사라졌다. 현재 차량만 발견된 상태다. 부여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8월 한 시간 최다 강수량인 110.6㎜의 많은 비가 내렸다.

수해 대피 지역은 7개 시·도, 55개 시·군·구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1128세대 1937명에 달한다. 이들 중 1344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서울(959명)과 경기(360명)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재민 등은 체육관과 학교 강당, 행정복지센터 등에 분산돼 생활 중이다.

서울지역 이재민 중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2명은 입원치료 중이다. 서울시는 확진자와 접촉한 이재민들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감염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시는 이재민 확진자 격리시설 8곳을 지정한 데 이어 추가 발생에 대비해 격리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천권필·김민욱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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