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석 빠진 덕수고, 안산공고에 콜드게임 패
고교 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덕수고 3학년 투수 심준석(18·사진)이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로 남은 전국 대회 등판이 어려워졌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안산공고와의 8강전에 앞서 “심준석은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금이 간 상태다. 직전 경기에서 생긴 부상인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등판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심준석은 다음 전국 대회인 봉황대기 대회 등판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심준석은 최고 구속이 시속 157㎞에 달하는 고교 야구 최고 유망주다. 1학년 때 이미 시속 150㎞를 넘겨 일찌감치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월엔 MLB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도 했다. 프로에 첫발을 내딛기 전부터 그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모두 관심사가 됐다.
올해는 고교 최강 투수의 입지가 조금 흔들렸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부상 여파로 등판 때마다 제구가 불안정했다.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사사구를 7개나 내준 뒤 이탈하게 됐다.
심준석은 아직 MLB와 KBO리그 사이에서 진로를 확정하지 못했다. 최근 “3학년 때 주춤했다고 해서 MLB 진출의 꿈을 포기할 순 없다”고 했지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KBO 신인 드래프트는 다음 달 15일 열리는데 프로야구 팀의 지명을 받으려면 오는 16일까지 참가 신청서를 내야 한다. 정 감독은 “심준석은 아직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한 그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어떤 결정을 할지 관심을 끈다.
한편 안산공업고는 심준석이 빠진 덕수고를 10-2,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4번 타자 박효재가 2안타(2루타 1개) 3타점으로 활약했고, 선발 홍은성이 7이닝 5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했다. 대전고는 라온고를 5-3으로 꺾고 4강행 막차를 탔다. 15일 안산공고와 준결승을 치른다.
전주고는 장충고에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주고는 광주동성고를 꺾고 올라온 대구고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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