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80km' 전기차 레이싱..반도른, 잠실벌서 황제 올랐다
메르세데스-EQ(독일) 드라이버 스토펠 반도른(30·벨기에)이 서울에서 세계 최고 권위 전기차 레이싱 포뮬러E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반도른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E 2021~2022시즌 최종 16라운드 서울 E-프리에서 참가 머신 22대 중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랭킹 포인트 18점을 추가한 반도른은 시즌 포인트 213점으로 생애 처음 포뮬러E 월드 챔피언이 됐다. 전날 15라운드에서 우승하며 막판 추격에 나선 재규어 TCS(영국)의 미치에반스(영국·180점)를 33점 차로 제쳤다.
포뮬러E 출범 이후 100번째 레이스였던 서울 E-프리 16라운드 우승 영예는 로킷벤추리 소속 에두아르도 모르타라(스위스)에게 돌아갔다. 랭킹 포인트 169점의 모르타라는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도른은 팀 동료 닉 더 브리스(네덜란드)와 함께 팀 부문도 우승했다. 시즌 랭킹 포인트 319점을 합작하며 로킷벤추리(모나코·295점)의 추격을 뿌리치고 2관왕에 올랐다.
반도른은 우승 트로피를 받은 뒤 샴페인을 시원하게 뿌리며 첫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치에반스 등 좋은 드라이버들과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게 최고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서울에서 진하게 술 한잔하며 우승의 감격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도른은 포뮬러1(F1) 맥라렌 드라이버로 활약하다 2018~2019시즌 전기차 레이싱에 뛰어들었다. 짧은 적응기를 거친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팀 부문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는 개인과 팀 부문을 석권했다. 총 16라운드 동안 우승 1회 등 8차례 포디움 피니쉬(1~3위)로 기복 없는 활약을 보였다.
경기 직전까지 비가 내려 드라이버와 관중 모두 불편을 겪은 15라운드와 달리 16라운드는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졌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레이싱 팬들로 붐볐다. 포뮬러E 코리아 관계자는 “대회 기간(13~14일) 총 4만9500여 명의 레이싱 팬들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포뮬러E 공식 머신젠2(GEN2, 2세대 머신)의 고별 무대였다. 젠2는 제로백(시속 0→100㎞ 도달 시간) 2.8초, 최고속도 시속 280㎞인 ‘도로 위 괴물’이다. 다음 시즌에는 이보다 강력한 최고 속도 시속 320㎞의 젠3가 서킷을 누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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