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겨냥 '이 XX' 폭로까지.. 이준석의 반격, 정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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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들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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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는 14일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한 대응을 자제했다. ‘이준석 후폭풍’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들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 선 것은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결정 이후 36일 만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 의원으로부터 전해 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라면서 “대선 과정 내내 저에 대해 ‘이 XX(욕설 단어),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둘러싸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선을 넘는 공격을 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또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이철규 의원은 ‘윤핵관’으로,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김정재·박수영 의원은 ‘윤핵관 호소인’으로 지칭하며 “차기 총선에서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여권 지도부는 ‘무대응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주호영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자칫 비대위 출범을 통해 매듭지으려던 당 내홍 이슈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명이 거론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한 친윤 의원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가만히 내버려 두면 국민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친윤계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철규 의원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면 험지인 호남 지역 출마를 고려해보겠다”며 “말로 계속 국민을 현혹하고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에 반발하며 법원에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사퇴를 선언한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 표결에 참여했고, 전국위원회에서 ARS 방식으로 비대면 표결을 진행한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절차적 흠결이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16일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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