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확진 12만명 육박..전문가 "이르면 16~17일 정점"

이우림 2022. 8.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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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인 14일 오후 서울역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6차 유행이 정점 구간에 근접하면서 주말에도 신규 확진자가 12만명에 육박했다. 정부는 이달 하순 20만명 규모에서 정점을 찍고 유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전문가들은 그 이후에도 10만명대 확진자가 나오며 9월까지 긴 꼬리 형태의 유행 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9603명으로 일주일 전(10만5468명)보다 1.13배 증가했다. 통상 주말에는 코로나19 검사량이 줄어들며 확진자가 감소하는데 2주째 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위중증 환자는 512명으로 전날보다 43명 늘었다. 지난 4월 29일 526명을 기록한 후 107만에 가장 많아진 수치다. 전날 사망한 확진자는 57명으로 일주일 전 27명, 2주 전 2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당국, 이달 말 20만명 정점…전문가 "이르면 16~17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당국은 이달 말 하루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8월 중순~말 사이 28만명 수준에서 정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가 이달 초 15만명 수준으로 내렸었는데 최근 여름 휴가철 절정기를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재유행 정점 규모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르면 오는 16~17일 20만명 이내의 확진자가 나오며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 교수는 “오는 화~수요일 정점에 도달한 후 3~4주 정도 해당 구간에서 머무르다가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점을 찍은 후 한동안 일평균 10만~12만명 수준의 확진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다 보수적인 분석을 내놨다. 8월 말 있을 개학과 9월 초 추석 연휴 등이 재유행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엄 교수는 특히 “8월 말 개학은 전체 확진 규모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영향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에도 10만~20만명의 확진자가 이어지다가 9월 하순이나 돼야 5만~6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중증 병상 2000개까지 마련해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엄 교수는 또 숨은 감염자 증가로 위중증 환자 규모가 커질 것을 우려했다. 검사를 받아야 할 유인책이 떨어진 데다가 집중호우 여파까지 더해져 집에서 혼자 앓다가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돼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2.1%,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42.5%를 보이며 빠르게 차오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통상 병상 가동률이 70%를 넘어서면 의료인력 부족 등이 발생하며 병상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임계점'으로 보고 있다. 엄 교수는 “집계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를 합치면 실제 확진자는 지금 보고되는 수준의 2배 정도일 것”이라며 “현재 전국의 중환자 전담병상이 1790개 정도 되는데 이를 2000개 수준까지 늘려야 안정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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