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4억도 뚫었다..거래절벽에도 난리난 상가, 최고 매물은

올해 상반기 상가 평균 매매가가 평당 2062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통계 집계이래 최고치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상가일대 모습. 2022.7.29/뉴스1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내림세를 띠고 있지만, 상가 매매가는 오히려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거래 정보를 자사의 상업용 부동산 분석 솔루션 RCS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는 3.3㎡(평)당 2062만원으로 집계됐다. 상가는 복합쇼핑몰, 주상복합상가, 단지 내 상가, 근린상가, 프라자상가, 오피스상가,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 등 7개 유형이 모두 포함됐다.

이는 상반기 3.3㎡당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반기 기준으로 역대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2020년 상반기 1719만원에서 같은 해 하반기(7∼12월) 1917만원으로 올랐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1980만원으로 상승했고, 하반기에는 2023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런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지방의 분위기가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상가의 3.3㎡당 매매가격은 2483만 원으로 2020년 하반기(7~12월) 2288만 원부터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3.3㎡당 상가 매매 가격이 2020년 상반기 2831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3875만원으로 4개 반기 연속 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상가 거래 중 3.3㎡당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매물은 올해 2월 거래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내 단지 내 상가였는데, 1층 전용면적 9.9㎡짜리 상가의 실거래가격은 12억5000만 원으로 3.3㎡당 거래가격이 4억1740만원에 이른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상가는 가격이 하락했다. 지방 상가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1369만 원, 1375만 원으로 상승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1283만 원으로 떨어졌다. 이런 결과는 지방은 수도권보다 유동 인구가 적고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매매도 상대적으로 드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위원은 “상가 매매가격은 올랐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지속해서 커지면서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유동 인구가 적은 지방은 타격이 더 클 수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체 건축물 거래량에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건축물 거래량(신고일자 기준) 76만2371건 가운데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15만867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9만9514건)와 비교하면 20.5%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건축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지난해 하반기(20.1%)보다 높아지며 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거용 건물(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및 아파트) 거래 비중은 72.5%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