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국장, 전·현직 세계 정상들 모인다.."美선 바이든 대신 해리스 참석 조율"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정 조율이 힘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해리스 부통령이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미·일 양국 정부가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정계 2인자인 부통령을 국장에 참석하도록 해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한 아베 전 총리의 공적을 기리고 양국 관계를 중시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해리스 부통령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제 질서 구축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해야 할 역할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방일하면 지난해 1월 부통령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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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마크롱·메르켈 등 참석할 듯
지난달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숨진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9월 27일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에 30명 규모의 국장 준비 사무국을 설치하고 '조문 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에는 총리 재임 시절 외교 무대에서 함께 소통한 각국 전·현직 지도자들을 비롯해 6000명 정도가 참석한다. 교도통신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국장 참석을 조율하고 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도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의 조문단이 파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 데 대한 국민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10∼11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전 총리의 국장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는 답변이 56%로, 납득할 수 있다(42.5%)를 웃돌았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선 아베 국장 반대가 53.3%, 찬성이 45.1%였다.
대학교수 등 231명이 참여한 '아베 국장 강행을 용납하지 않는 실행위원회'는 최근 법원에 '국장 실시 및 국비 지출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법적 근거 없이 아베 전 총리 장례에 세금을 지출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요구다. 도쿄지법은 지난 11일 이 소송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고 실행위는 곧바로 도쿄고법에 항고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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