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살만 루슈디 피습.. 흉기에 10차례 찔려

전웅빈 2022. 8. 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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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흉기에 10차례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이슬람 시아파 극단주의에 빠진 20대 청년의 계획범죄였다.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를 통해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부인을 창부로 묘사했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는 그의 살해를 명령하는 파트와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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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흉기에 10차례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이슬람 시아파 극단주의에 빠진 20대 청년의 계획범죄였다. 범인 하디 마타르(24)는 2급 살인미수와 흉기를 이용한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뉴욕주 셔터쿼 카운티의 제이슨 슈미트 지방검사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공격에 책임이 있는 용의자를 2급 살인미수와 2급 폭행으로 공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슈미트 검사장은 셔터쿼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정 여부 절차에서 “이번 사건은 루시디를 겨냥해 사전에 계획된 이유 없는 공격”이라며 “루시디가 흉기에 10차례 찔렸다”고 말했다. 마타르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에 대해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마타르는 전날 오전 뉴욕주 서부 셔터쿼에서 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루슈디에게 달려들어 목과 복부 등을 흉기로 찔렀다. 루슈디는 피습 직후 헬기에 실려 인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슈디 대변인은 그가 한쪽 눈을 잃을 것으로 보이며,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도 손상됐다고 말했다. 마타르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마타르는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최근 뉴저지주로 이사해 버겐카운티 페어뷰에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타르는 범행 이틀 전 강연 입장권을 샀고, 하루 전 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현금과 선불 비자카드, 위조 신분증을 소지했다. 수개월 전 복싱센터에 등록해 주 3~4회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수사당국은 마타르의 휴대전화와 SNS 계정 등을 분석한 결과 그가 시아파 극단주의와 이란 혁명수비대에 심정적으로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타르 휴대전화에서는 미군의 공격으로 살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의 사진이 발견됐다.

그는 ‘하산 무그니야’라는 가명의 위조 운전면허증도 소유하고 있었다. 이는 레바논 테러조직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 전사령관 ‘이마드 무그니야’의 이름을 조합한 것으로 수사당국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외신은 ‘파트와’(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율법 해석에 따라 내리는 일종의 포고령)가 범행 동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를 통해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부인을 창부로 묘사했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는 그의 살해를 명령하는 파트와를 선포했다.

단독 범행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를 영국 등 국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루슈디에 대한 사악한 공격에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전 세계인, 미국인과 함께 건강과 회복을 기도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위터에 “이번 피습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누구도 그들이 쓴 글을 근거로 위협을 당하거나 해를 입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기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범죄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부가 더욱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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