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빵, 일 그리고 자유" 외치는 카불 여성시위에 경고 사격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서 시위하는 여성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카불 교육부 건물 앞에서 여성 40여명이 시위를 벌였고 탈레반은 허공에 총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카불 교육부 건물 앞에서 여성 4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여성들은 “빵, 일 그리고 자유”, “우리는 무시당하는 것에 신물이 난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8월 15일은 블랙 데이’라는 팻말도 들었다.
탈레반이 지난해 8월 15일 재집권에 성공한 후 아프간이 암흑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탈레반은 경고사격을 했고 일부 여성은 탈레반이 휘두른 총에 구타당했다. 또한 상점 구석에 감금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들어 여성 인권은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됐고, 여성에 대해서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됐다.
이런 가운데 경제는 더욱 망가졌고 가뭄과 지진 등 자연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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