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대통령 지도력 위기..욕설 전해들었지만 참아"

구승은 입력 2022. 8. 13. 16:19 수정 2022. 8. 13.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권성동 원내대표 간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고 13일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 사태와 관련해 "문제되는 메시지를 대통령이 보내고 원내대표의 부주의로 그 메시지가 노출됐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이 당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전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판단"이라며 "물론 그 메시지에서 대통령과 원내대표라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씹어 돌림의 대상이 됐던 저에게 어떤 사람도 그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인간적인 비극"이라고 성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권성동 원내대표 간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고 13일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 상에서 이미 파악된다. 민심은 떠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선 것은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이후 36일 만이다. 이 대표는 작심한 듯 26분간 날선 발언을 이어갔고, 기자회견 직후엔 기자들과 만나 30여분간 질의응답을 했다.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기자회견 중간중간 눈물을 비추기도 했다.

이 대표는 “보통은 어느 정권이나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을 갖고 정치를 바라본다. 또 직선제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은 상당한 권위를 가지기 때문에 정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 관계 속에서 오히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7월 초를 기점으로 정당 지지율보다 국정 운영 지지도가 낮다고 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위기가 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적인 판단보다도 지표상의 함의는 명확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 사태와 관련해 “문제되는 메시지를 대통령이 보내고 원내대표의 부주의로 그 메시지가 노출됐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이 당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전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판단”이라며 “물론 그 메시지에서 대통령과 원내대표라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씹어 돌림의 대상이 됐던 저에게 어떤 사람도 그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인간적인 비극”이라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을 봤을 때 그 표현 자체에서는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며 “그저 올 것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양의 머리를 걸고 진짜 무엇을 팔고 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또 “많은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선택하며 바라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사적인 메시지라도 이면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욕설로 지칭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는 “선거 과정 중에 그 자괴감에 몇 번을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었다”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겪는 과정 중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저를 ‘그 XX(욕설 단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참아야 한다고 크게 ‘참을 인’자를 새기며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라고 외쳤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저한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매우 가혹한 것이다. 선당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여러분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날 이유가 없다”고 일축하며 “대통령실에서 무슨 의도와 생각인지 명확히 알았기에 자질구레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