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위한 최초 군복 브래지어 나온다..美 "방염·통풍 초점"
미 육군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여군이 군복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전술 브래지어를 개발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에서는 이른바 ‘육군 전술 브래지어’(ATB: Army Tactical Brassiere)라는 명칭의 시제품 4종을 개발하고 있다.
미 육군의 피복류 조달 관리를 하는 육군제복이사회(AUB)는 올 가을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육군제복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육군 역사상 여군에게 지급되는 최초의 공식 군복 브래지어가 된다.
브래지어 시제품은 모두 방염성 소재로 만들어졌다. 열 테스트 시설에서 화염 테스트 등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티셔츠처럼 머리 쪽으로 입는 풀오버나 앞여밈 방식, 조절 가능한 스트랩, 패딩 컵, 메쉬 통풍구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로 제작됐다. 신체활동이 많은 여군이 입는 점을 고려해 통풍구와 안쪽의 인식표 주머니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프로젝트를 이끈 디자이너 애슐리 커숀은 미 육군지인 ‘AL&T’에 “전반적인 목표는 속옷을 착용하는 우리 군인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불편하고 어색한 착용감으로 인한 병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병사가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반적 준비태세와 수행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군 내에서 장병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군의 제복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된 조치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고 WP는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8년 여성의 미군 입대율이 16.5%를 차지함에 따라 군 내부에서 기존 남성 중심의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육군과 공군은 지난해 땋은 머리나 포니테일을 허용하는 등 엄격한 두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지난달 여군 수백명의 신체를 측정해 신체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제복을 만들고 있다.
한 여군 장교는 육군 전술 브래지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통기성을 꼽았다. 작전에 나가면 며칠 동안 씻지도 못한 상태로 야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전투능력개발사령부는 초기에 2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육군 전술 브래지어의 퍼포먼스에 대해 조사를 했을 때 가장 우선순위에 오른 것은 커버리지와 지지력·내구성이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이번 조처와 관련해 미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이제라도 여군 브래지어 도입이 추진되는 건 다행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한 여군은 “육군이 마침내 여성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에 기쁘다”라고 했다. 또 다른 여군은 “우리 몸에 더 적절한 군 용품들이 더 많이 개선되기를 바라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육군은 돈과 시간, 에너지를 더 잘 써야한다. 누가 이런 걸 굳이 요구할까”라는 일각의 비판도 나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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