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 "디테일한 박찬욱 감독님, 2시간 촬영 중 담배만 세 갑 피워"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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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고경표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한 소감을 전했다.
고경표는 지난 6월 29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해준(박해일)의 후배 수완 역으로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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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고경표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한 소감을 전했다.
고경표는 지난 6월 29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해준(박해일)의 후배 수완 역으로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경표는 '헤어질 결심'에 출연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며 "오디션을 보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감독님이 문소리 선배님, 박해일 선배님에게 '고경표라는 배우를 아느냐, 어떠냐'고 여쭤보셨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소리 선배님은 저희 학과 교수님이기도 했고, 박해일 선배님은 제가 한창 치기 어렸을 때 홍대 상상마당 영화제에서 만나뵌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포부를 막 당차게 얘기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선배님이 예쁘게 봐주셨나 보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더라"며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박찬욱 감독과의 첫 미팅을 떠올린 고경표는 "감독님께서, 배우를 카테고리별로 나눠봤을 때 저와 박해일 선배님이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듀오로 나왔을 때 과연 재밌을까?'라고 하시기에, 저는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으니까 '재밌는데요?' 이렇게 말했었다"고 전하며 웃었다.
"제가 너무 하고 싶었으니까, 감독님을 설득시키고 싶었다"고 말을 이은 고경표는 "수완이가 해준을 존경하지 않나. 롤모델이라고 하는 것은 비슷한 사람을 따라가게 돼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 '재밌다'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미팅이 순식간에 끝나서 '안 되나 보다' 했는데,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시더라. 정말 놀라웠고, 감사했다"고 다시 환하게 미소를 보였다.
고경표는 "감독님의 디테일이 정말 대단하시다"라고 눈을 크게 뜨면서 "배우들이 입는 의상의 색감과 질감, 인물들의 관계도 같은 것들을 직접 다 하나하나 고르신다. 그리고 말끝의 어미 처리를 통해서 디테일을 전하는 것이 굉장히 크더라. 어미 처리에 따라서도 전달하는 바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셔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신다. 될 때까지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지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저는 너무나 재미있었다. 우린 팀이지 않나. 최고의 한 장면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헤어질 결심'에서 '남편이 죽었는데 안 놀랬대' 이런 대사가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이건 감독님 말투다. 어미를 늘린다거나, 좀 다른데 뭔가 어색한 듯 하면서도 굉장히 명확한 음절이 감독님의 말투였더라"고 감탄했다.
극 중 박해일과 함께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신을 촬영했을 당시 에피소드를 꺼낸 고경표는 "그 장면은 진짜 테이크를 많이 갔다. 두 시간 정도 촬영하는 동안 담배를 두 세갑은 피운 것 같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모든 순간들이 맞아떨어질 때까지 계속 촬영을 했다"고 전하며 배우로서도 좋은 경험으로 남았던 '헤어질 결심' 촬영을 추억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싸이더스,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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