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빨간불'에..냉동 식품·마감 할인 찾는 소비자들

김정완 2022. 8. 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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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으로 오른 물가에 배달음식은 사치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밥상물가가 치솟자 기존 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냉동 피자, 마트 치킨, 마감 할인 식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대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황이 이런 탓에 냉동 피자나 마트 치킨 등 저렴한 '대체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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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6.3%..23년8개월 만에 최대치
냉동피자 시장 규모, 2020년 대비 30% ↑
'1만원 이하' 마트 치킨도 인기
간편식·마감 할인 식품 찾는 소비자들도
밥상물가가 연일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식품, 마트 치킨, 마감 할인 식품 등의 대체 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 서울 용산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황모씨(32)는 최근 퇴근 후 집 근처 대형마트에 들러 냉동 식품이나 간편식을 구매하곤 한다. 전방위적으로 오른 물가에 배달음식은 사치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황씨는 "채소값까지 올라서 집밥을 먹을 바엔 간편식을 사 먹는 게 편하고 저렴하다"고 말했다.

밥상물가가 치솟자 기존 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냉동 피자, 마트 치킨, 마감 할인 식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대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률은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소비자물가는 4.9% 올랐으며, 추석 명절과 폭우 등으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 등이 겹쳐 연간 물가 전망이 5%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채소류 등 식재료 가격은 물론 외식물가도 급등해 서민들의 '밥상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시금치 4kg의 도매가는 4만7980원으로 지난주 대비 23.4% 올랐고, 오이 10kg(3만5000원)은 54.5%, 애호박 20개(3만7460) 48.8% 등 밭작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7월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 1992년 10월(8.8%)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상황이 이런 탓에 냉동 피자나 마트 치킨 등 저렴한 '대체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냉동피자 시장은 2016년 198억원,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 기준 냉동피자 시장의 규모는 1267억원으로 크게 늘어 지난 2020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가 선보인 '당당치킨'을 시작으로 1만원 이하 저렴한 가격대의 마트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대비 저렴한 가격대가 특징인 마트 치킨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홈플러스가 선보인 '당당치킨'은 후라이드 기준 1마리에 6990원, 2마리에 9990원으로, 지난 2일 기준 26만마리 이상 판매됐다. 이에 이마트도 지난달부터 9980원 가격의 '5분 치킨'을 내놓았으며, 롯데마트도 11일부터 '한통 치킨'을 일주일간 기존 가격 대비 7000원 할인한 8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마감 할인 식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지난달 세븐일레븐의 '라스트 오더'(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20~30% 할인)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CU의 마감 할인 서비스 이용 건수도 19.7%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간편식 수요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샌드위치·김밥 등 4000~5000원대의 간편 식사률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6월18일부터 7월17일까지 한 달간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코너의 점심시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고물가와 집중호우 피해로 인해 민생이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면서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우 피해로 농산물 가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침수 복구 지원, 병충해 예방 등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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