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D-100, H조는 지금

김찬홍 입력 2022. 8.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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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집트전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베스트 일레븐.  대한축구협회(KFA)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2번째 FIFA 월드컵인 이번 대회는 11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인 월드컵은 보통 6∼7월에 개최됐지만, 카타르의 여름은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등 축구 경기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 11월에 막을 올린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기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 이후 20년 만이자 두 번째다. 서아시아, 아랍 국가에서는 처음이다. 또한 본선에 32개국이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에서는 본선 출전국이 48개 나라로 늘어난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카타르 대회에서 3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H조에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배정됐다.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 편성 당시 최악의 조는 피했다는 평이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만난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일본전서 실점 후 아쉬워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확실한 과제 떠안은 한국

한국은 역대 최장수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지휘 아래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왔다. 후방부터 빌드업을 펼쳐 경기를 지배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7승 2무 1패(승점 23점)로 A조 2위로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벤투호는 월드컵에 대비해 평가전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등을 나서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브라질에 1대 5로 완패했지만 이후 칠레에 2대 0 승리를 거뒀고 파라과이에 2대 2로 비겼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집트에 4대 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7월 해외파 없이 참가한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과 홍콩을 3대 0으로 눌렀지만 라이벌 일본에 0대 3으로 패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한국은 확실한 과제가 남은 상황이다. 동아시안컵 대회를 통해 주전과 비주전의 큰 간극을 좁히지 못했으며, 상대의 전방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비 불안 증세가 도졌다. 여기에 벤투호 전술의 핵심인 수비형 미드필더 백업을 찾는 데 실패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남은 100일 동안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우선 FIFA 공식 A매치 주간인 9월 19일부터 27일 사이에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다. 아직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코스타리카와 아프리카 팀의 방한 가능성이 크다. 이후 11월에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해 한 번 더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의 특급 유망주 공격수 다윈 누네즈.   로이터 연합

세대 교체 성공한 우루과이, 중앙을 조심해라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는 FIFA 랭킹 13위이자 남미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단골 손님이다. 최초의 월드컵 우승 국가이자 역대 2번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러시아 대회에서 8강에 오를 정도로 저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우루과이전 통산 전적은 1승 1무 6패로 절대적 열세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4연패로 부진하며 7위까지 추락하자 15년간 대표팀을 이끈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 대신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남미 10개 국가 중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본선에 직행했다.

알론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우루과이는 180도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월 A매치 기간 멕시코를 3대 0으로 완파했고, 미국과는 0대 0으로 비겼다. 파나마를 상대로는 5대 0으로 완승하며 A매치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무패 기간 우루과이는 16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만 내줬다.

우루과이는 최근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이 따른다. 우루과이가 지난해 부진에 빠졌을 당시에만 해도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고생했지만, 알론소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역동적이고 빠른 팀으로 개편하는 데 성공했다.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훗스퍼), 공격수 다윈 누네스(리버풀)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은 젊으면서도 강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백전노장인 루이스 수아레즈(클루브 나시오날 데 풋볼), 에딘손 카바니(무적)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우루과이는 9월 A매치 기간에는 이란, 캐나다를 상대로 전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중 국적으로 가나 대표팀에 합류한 이냐키 윌리엄스.   AP 연합

이중국적 선수들 합류한 가나, 조직력은 글쎄

한국의 2번째 상대는 가나다. 한국의 가나전 통산 전적은 3승 3패로 백중세다. 가나는 FIFA 랭킹 60위로 H조에서 전력이 가장 약해 한국의 1승 제물이라고 평가됐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뛰는 이중국적 선수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이번 월드컵에 뛸 수 있는 가나 이중국적 선수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이냐 키 윌리엄스(빌바오)를 비롯해 잉글랜드에서 뛰는 수비수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독일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슈테판 암브로시우스와 공격수 란스포트-예보아 쾨닉스되르퍼(이상 함부르크), 수비수 파트리크 파이퍼(다름슈타트) 등이다.

여기에 칼럼 허드슨 오도이(첼시), 에디 은케티아(아스널) 등 EPL에서 인정받는 공격수들도 가나로 국적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조던 아예우(크리스탈 팰리스), 토마스 파티(아스널), 다니엘 아마티(레스터 시티) 등 주축 선수들에 이중 국적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다면 한국에게는 벅찬 상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중국적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가나 현지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탠 선수들이 외면받고 너무 많은 선수가 새로 합류해 조직력 와해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몇몇 기존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국적 선수들이 대거 합류할 경우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수도 있다.

가나는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주간 훈련하며 중동 기후에 적응할 예정이다. UAE 전지훈련에서는 스위스와의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해당 경기에서야 ‘완전체 가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와 페페(오른쪽).  EPA 연합

호날두에 황금 세대 합쳐진 포르투갈, 사실상 조 1위 유력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은 FIFA 랭킹 8위로 H조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현재 H조의 유력한 1위 후보다. 한국과 역대 통산 전적은 한국이 1승으로 앞서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맞대결이 유일한 경기다. 

포르투갈은 유럽 지역 예선에서 세르비아에 이어 A조 2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튀르키예(터키)와 북마케도니아를 꺾고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포르투갈은 화력이 엄청난 팀이다.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각광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2선에는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월드클래스 급 선수들이 호날두의 뒤를 받친다. 

6월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조별 예선에서 2승 1무 1패를 거뒀다. 스페인과 3대 3으로 비겼고, 스위스와 1차전을 4대 0, 체코를 2대 0으로 격파했으며 스위스와 2차전을 0대 1로 패배했다. 4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공격력 대비 수비가 아쉽다는 평이 뒤따르나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이상 맨체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은 한국 공격진이 뚫기에는 버거운 조합이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 팀들처럼 9월에 UEFA 네이션스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체코와 원정경기, 스페인과 홈경기를 치른다. 이후 11월에는 가상의 가나로 나이지리아를, 가상의 우루과이로 에콰도르를 점찍어 월드컵 대비 모의고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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