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이어 '괴물 산불'까지..'최악의 여름' 보내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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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프랑스에 또 대형 산불이 번졌다.
영국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날씨로 화재 위험 최고 경보가 내려지는 등 유럽 곳곳이 기후 문제로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올여름 여러 차례 폭염을 겪은 프랑스는 지난달 1961년 이후 가장 건조했던 7월을 보내면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악의 가뭄과 건조한 날씨는 유럽의 산불 위험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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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프랑스에 또 대형 산불이 번졌다. 영국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날씨로 화재 위험 최고 경보가 내려지는 등 유럽 곳곳이 기후 문제로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보르도를 포함한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주에서 수일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BFM 방송 등은 이번 화재로 주택 16채가 불에 탔고 주민 1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 시작된 산불은 74㎢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는데, 이는 약 30만 명이 거주하는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보다 큰 규모다.
소방당국은 다른 지역에서 인력을 지원받았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알리온 프랑스소방관연맹(FNSPF) 회장은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산불이 마치 "괴물"처럼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여름 여러 차례 폭염을 겪은 프랑스는 지난달 1961년 이후 가장 건조했던 7월을 보내면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롱드를 비롯해 아베롱과 드롬 등 8곳에서 동시다발로 큰불이 났는데 폭염과 가뭄까지 겹쳤다. 무더위와 함께 가뭄까지 찾아와 프랑스 일부 마을에서는 송수관이 말라 트럭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 집행위는 현재 가장 심각한 프랑스에 소방대원과 비행기 등을 급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들이 오고 있다"며 "유럽의 연대가 작동하고 있다"고 글을 올려 감사를 표했다.
프랑스와 남쪽으로 국경을 접한 스페인에서도 6개 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코빌량 산악지대에서 시작된 불이 며칠째 꺼지지 않고 있다.
산불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뭄도 문제다. 최악의 가뭄과 건조한 날씨는 유럽의 산불 위험을 높이고 있다. 영국도 열돔 현상으로 폭염이 계속되며 건조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 화재 위험 최고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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