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이재용 복권에 주목.."한국 경제 안정시킬 동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 소식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와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력 매체들은 12일 이 부회장의 소식을 담은 주요 기사들을 내걸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번 복권에 대해 "이 부회장 사면에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이끌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 복권이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시장 혼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촉발된 물류대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를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 복권으로 반도체 제조부터 지배구조 개혁에 이르기까지 신속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FT는 "이 부회장의 복권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편으로는 이 부회장 복권에 정치인과 기업인이 결탁하는 정경유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는 사실을 함께 전했다.
WSJ은 "이제 이 부회장은 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삼성이 더 많은 인수합병이나 과감한 투자를 추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삼성은 반도체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대상과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삼성에 있어 두 가지 우선분야인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이 이번 복권을 계기로 삼성의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주목했다. WSJ은 "2020년 이건희 전 회장의 타계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회장직에 이 부회장이 오르는 절차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복절 특사 대상자를 최종 의결하기 위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사면의 대상과 범위는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넓게 수렴해서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이 부회장을 비롯해 기업인들을 사면했다.'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로 취업이 제한됐던 이 부회장은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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