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과 다르다 얘기했다가 험한 말 들어"
[장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의원이 12일 오후 대전 중구의 한 카페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고민정(서울 광진구을) 의원이 '이재명 의원과 자신은 다르다'고 이야기했다가 험한 말을 듣는 등 과도한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실상 '당헌 80조 개정(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는 직무를 정지한다)' 등을 두고 다른 의견을 내는 자신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개딸(개혁의 딸)'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고 의원은 12일 오후 대전 중구의 한 카페에서 대전지역 당원들과 만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고민정과의 최고의 시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자리에서 고 의원은 8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최고위원 도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고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 KBS 아나운서 시절 파업에 동참한 사진, 2017년 문재인 대선 후보 지원 연설하는 사진, 청와대 대변인 시절 사진, 2020년 총선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사진,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 유세 사진, 용산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사진 등이다.
특히 고 의원은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 투쟁 현장에 선 사진을 보여주면서 "민주당은 연대해야 한다. 많은 사람과 세력, 정당들과 연대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사람들에게서 멀어진 이유는 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은 절대다수의 당이라는 이유로 다른 세력의 손을 잡지 않았다. 그것이 사람들을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는 '현장에 가자' 그렇게 마음먹었다. 최고위원이 돼서도 목소리가 작은 분들, 사회적 약자들, 그런 분들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의원이 12일 오후 대전 중구의 한 카페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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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또 현재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한 관객은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이 남 탓을 하거나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 의견이 다르면 '나와 다르다'가 아니라 '틀렸다'고 하면서 공격한다. 그렇게 계속 싸우기만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것 아닌가? 이런 문화를 어떻게 개선할 생각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고 의원은 "100% 공감한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민주당 내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뜻을 가진 동지다. 그런데 다른 의견을 냈다고 해서 '너는 틀렸다'라고 강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폭력"이라며 "아울러 그러한 의견(다른 의견)을 얘기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도 옳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이어 "제가 '나는 이재명 의원님과 다릅니다'라고 얘기했다가 너무 과도한 공격들을 받고 있다. 차마 저에게 쏟아지는 말들을 여러분들에게 읽어드릴 수 없을 정도의 험한 말들"이라며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때로는 격하게 싸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는 안 돼'라고 하는 것은 정말 지양해야 한다"며 "그것은 마이너스 정치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는 플러스 정치를 해야 한다. 서로를 증오의 눈빛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품고 갈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만약 저에게 쏟아지고 있는 그 많은 비난들을 제가 똑같이 되돌려 줄 거였으면, 그냥 난장판이 되고 싸움판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나 품어주는 누군가는 있어야 이것이 끝나지 않겠는가, 결국은 더 큰 힘과 더 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도 안희정, 이재명 이런 분들과 경쟁했지만 모두 품어 안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이재명 의원님께서 앞으로 하셔야 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민을 이미 하고 계시고, 방안들을 찾으실 거라 생각한다"면서 "저도 그 일에 적극적으로 같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고 의원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민참여예산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 "시민참여예산 축소는 서울시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이는 전 정부 지우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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