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물적분할 악재 해소될까..DB하이텍, 6분기 연속 최대 실적에 주가 강세

신지안 2022. 8.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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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제공)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업체 DB하이텍이 6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주가가 강세다.

12일 DB하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4.92% 상승한 4만4800원을 기록했다. 물적분할 악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DB하이텍은 DB그룹의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계열사다.

DB하이텍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357억원, 영업이익은 21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수치다. 해당 분기를 포함해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한다. 특히 디스플레이 반도체 주력 분야인 설계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22%, 영업이익의 16%를 차지하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DB하이텍은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등의 대외 악재에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력반도체 등의 위탁생산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7월 12일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물적분할을 통해 분리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날 주가는 전일 대비 15.7% 급락했다. 장중 52주 신저가(4만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핵심 사업 분리 영향에 DB하이텍 주가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주가는 횡보를 계속하다 2분기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이날 상승세에 올라탔다.

한편 개인 주주들은 DB그룹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DB하이텍 물적분할을 악용하려 한다면서 사측에 대항하기 위해 지분을 모아왔다. 이날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DB하이텍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제기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소송을 위한 제반 사항 검토를 마친 후 늦어도 12일까지 소를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물적분할은 법에서 허용하는 기업 구조조정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지배주주의 지분을 희석하지 않고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는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개인 주주들의 권리가 보호되지 않아 공시의 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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