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교회가 수해복구를 서두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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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115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퍼부은 서울 신림동 일대는 쑥대밭이었다.
신림동 주택가 지하 1층에 있는 갈보리교회(강구원 목사)도 그 중 한 곳이었다.
갈보리교회는 개척하지 33년이 된 동네의 오랜 친구같은 교회다.
강 목사는 "아마 신림동 지역에서 피해가 가장 큰 교회일 것"이라며 "빨리 교회부터 정리를 해놔야 지역 주민을 도울 수 있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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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연합봉사단, 이번에도 신속한 긴급구호 눈길
기상관측 115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퍼부은 서울 신림동 일대는 쑥대밭이었다. 지난 11일 동네에 들어서자 주변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길가엔 젖은 가구들과 가전 제품, 집기가 골목마다 산더미를 이뤘다. 포크레인과 트럭 등 중장비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분주하게 오갔다. 다세대 반지하 주택을 비롯해 인근 교회들도 수마를 피해가지 못했다.
신림동 주택가 지하 1층에 있는 갈보리교회(강구원 목사)도 그 중 한 곳이었다. 갈보리교회는 개척하지 33년이 된 동네의 오랜 친구같은 교회다. 교회가 위치한 곳은 폭우로 참변을 당한 발달장애인 가족이 사는 반지하 주택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었다. 강 목사와 성도들은 흙으로 뒤덮인 의자와 교회 비품을 닦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강 목사와 교인들은 교회로 뛰어가 새벽 4시까지 물길을 잡기 위해 아등바등했다. 하지만 새로 구입한 냉장고와 피아노, 전자 오르간, 에어컨까지 하루 아침에 고물이 됐다. 강 목사는 “폭우로 지하 1층 예배당 천장까지 물이 들어찼고, 강대상과 교회 비품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교인들은 복구 작업을 위해 휴가를 반납하거나 회사에 반차를 내고 교회를 원상복구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었다. 짐을 나르고 청소하는 교인들의 팔다리는 진흙투성이었다. 옷과 신발은 땀과 물로 젖어있었다. 갈보리 교회 창립 멤버인 문미선(51) 권사는 “교회가 유독 비 피해를 많이 입긴 했지만 이렇게 큰 피해는 처음”이라며 “교회가 완전히 복구되는 데까지는 6개월 넘게 걸릴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목사는 “아마 신림동 지역에서 피해가 가장 큰 교회일 것”이라며 “빨리 교회부터 정리를 해놔야 지역 주민을 도울 수 있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갈보리교회 외에도 인근 A교회 역시 지하에 물이 차들었다. 교회 관계자는 “창고에 있는 교회 비품이 엉망이 됐다”며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이번 수해 현장에서도 교계의 신속한 긴급구호가 빛을 발했다. 지난 9일 폭우 소식을 접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즉각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봉사단 사무총장인 이석진 목사는 “폭우 발생 직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폭우가 그친 지난 10일 봉사단은 피해가 큰 관악구 지역으로 향했다. 차량에는 긴급구호키트 500개가 실려 있었다. 키트에는 수건 물티슈 컵라면 고무장갑 휴지 에너지바 칫솔 치약 등을 담았다.
긴급구호 현장에는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한사람교회(서창희 목사) 봉사팀도 합류했다. 이들은 관악구 신사동 수해 피해 가정에 구호키트 100개를 지원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는 각각 200개씩 전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1일까지 구호키트 전달을 이어갔다. 서창희 목사는 “연합봉사단을 도와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며 “피해 복구가 빨리 이뤄져서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봉사단체인 한국교회봉사단과 국민일보도 이번 폭우로 고통받고 있는 교회와 이웃을 돕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한국교회봉사단 김철훈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수해피해를 입은 교회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성금은 피해를 당한 미자립교회와 지하교회 구제를 위해 쓰일 예정”이라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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