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 손잡고 당 접수" 민형배 복당 꺼내자 野 또 균열
더불어민주당이 새로 도입한 ‘온라인 당원 청원 시스템’이 당 내홍의 진앙으로 떠올랐다. ‘당헌 80조’ 개정 청원에 이어 이번엔 ‘꼼수 탈당’ 논란을 일으켰던 친이재명계 민형배 의원(무소속)의 복당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당내 논란거리가 됐다.
지난 10일 당원 청원 시스템에 게재된 ‘민형배 의원 복당 요구’ 청원은 이틀만인 12일 오후 2시 기준 3300여명 동의를 얻었다. ‘5만명 동의’를 받으면 당 지도부가 청원에 직접 답변해야 한다. 이번 청원은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가 9일 CBS 주최 토론회에서 “민 의원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탈당을)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당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라고 밝힌 이후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민주당은 (민 의원을) 토사구팽 하지말고 의리를 지켜주시라”고 적었다.
민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앞두고, 6인으로 구성되는 안건조정위원회에 야당 몫 위원으로 참석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현행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자는 당무위원회가 예외를 인정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탈당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만 복당할 수 있는데, ‘개딸’ 등 이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은 민 의원의 조기 복당을 요구해 왔다.
당장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선 반발이 일었다. 친문 성향의 재선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이 의원이 복당 검토 의사를 밝히자마자 '개딸'들이 호응하고 나선 것 아니냐”며 “이 의원과 개딸이 손잡고 당을 접수하는 꼴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당 대표 당선 뒤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검수완박’ 강행이 지방선거 대패의 주요한 원인인데, 반성 없이 냅다 복권시키는 건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4선 의원도 “1년 뒤 복당이 원칙인 당규를 지키는 게 맞다. 무리할 필요가 없는 일인데, 왜 이 의원이 구태여 복당 검토 의사를 밝혀 일부러 논란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헌 80조’ 논란 과열...비명 “자기만 땅에 모래밭에 처박는다고 숨는 거냐”
그간 박용진·윤영찬·고민정 의원 등 전당대회 후보들만 비판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이원욱 의원이 “80조 개정을 추진한다면 이는, 한 사람을 위한 민주당임을 선언하는 것”라며 공개적으로 반대론을 표출했다. 전날 저녁엔 이상민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이 의원은 80조 개정을 통해) 자기만 모래밭에 (머리를) 처박는다고, 숨는 거냐(숨어지느냐)”며 이 의원을 직격했다.
친명계 의원들도 반격에 나섰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우리 당의 많은 당직자, 의원들을 대상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이것은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당헌 개정에 반대하는 전당대회 후보들을 겨냥해 “적의 흉기로 동지를 찌르지 마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표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당헌 80조는 부정부패에 결연히 맞서는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담고 있다”며 “중대한 전환을 당내 공개적인 토론도 없이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안건을 확정하고 투표에 붙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나 선거 유불리를 위해 당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박 후보의 요청을 일축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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