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0원 치킨'에 '오픈런'..치킨 프랜차이즈 "그래도 가격 인하는 없다"

홍주연 2022. 8. 12. 15: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치킨 두마리를 9990원에 멤버십판매를 하자 고객들이 줄을서 구매하고 있다. (매경DB)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홈플러스는 8호(751~850g) 계육으로 만든 '당당치킨'을 선보였다. 당당치킨은 한 마리 6990원, 두 마리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당치킨은 지난 6월 30일 판매를 시작해 이달 10일 기준 32만 마리 넘게 팔렸다. 1분에 5마리씩 판매된 셈이다.

이마트도 지난달부터 9호(851~950g) 냉장육을 사용한 '5분 치킨' 1마리를 9980원에 판매중이다. 롯데마트도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마트는 치킨류 대표 상품인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1.2kg)을 오는 11일부터 일주일간 정가대비 44% 할인된 8800원(행사카드 사용시)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초저가 치킨을 선보이는 것은 2010년 1마리에 5000원이었던 통큰치킨 이후 12년여 만이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치킨 나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1마리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어서자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에 열광하는 것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형마트의 실속형 치킨이 골목상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본사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가게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대형마트 치킨 가격은 턱도 없다"며 "개인 점주가 운영하는 가게는 대형마트와 달리 부수적인 비용 부담이 더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나 본사 차원의 뚜렷한 대응은 아직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격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대형마트에서 치킨을 팔아왔고 이것이 매출에 타격을 입히지도 않았다"며 "대형마트에서 파는 초저가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은 서로 다른 시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부터 BHC와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등 치킨 3사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해왔다. 그리고 3사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원가 부담을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이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지속될 경우 주요 3사의 하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저가 치킨 판매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말복인 오는 15일 당당치킨 후라이드 1마리를 전점(밀양·영도점 제외) 5000마리 한정으로 5990원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홍주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