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까지 부르는 바이러스성 간염.. 빠른 진단이 답"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 8.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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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 <바이러스성 간염> 편
세계 간염의 날(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간염을 제때 예방, 검사, 치료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제정했다. 특히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간염은 중증 간질환 발병의 주요 통로다. 그러나 중요도에 비해 아직도 바이러스성 간염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대한간학회에서 우리나라 간질환의 가장 주요 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자신이 감염됐는지 물어보자 45.4%가 모른다고 답했다. 큰 증상 없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완치 개념 없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지난 5일 오후 3시 헬스조선은 세계 간염의 날을 기념해, '바이러스성 간염'을 주제로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를 진행했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서경석 교수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가 라이브에 출연해 바이러스성 간염의 원인, 증상, 치료법, 예방법 등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즉시 해소했다. 영상은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지난 5일 오후 3시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진행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 ‘바이러스 간염’ 편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서경석 교수(가운데)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오른쪽)가 이 출연해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함께 풀어봤다./사진=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바이러스성 간염, 간암 주요 원인 중 하나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서경석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간암의 주원인인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간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인식이 간암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건당국도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B형, C형 등 바이러스성 간염을 지목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 B, C, D, E, G형, 총 6개가 있는데, 이 중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건 A, B, C 형이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다시 크게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나뉘는데,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으로 완치되면 후유증이 없지만, B형과 C형 간염은 만성 간염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 간질환을 앓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B형과 C형 간염을 잘 예방하면 간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간암은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암 중 폐암 이후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다. 특히 한창 경제 활동하는 나이인 40~50대 발병률이 높아, 이 나이대에선 사망률 1위다. 사회 경제적으로도 부담되는 질환으로, 2021년 국내 간암 환자 치료에 1조 1100억원이 소요됐다.
연도별 간암 환자 수/사진=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A형은 일상생활 중, B·C형은 체액으로 옮을 수 있어
바이러스성 간염은 어떻게 옮는 걸까? 급성 간염인 A형 간염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일상생활 중에 옮을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이 만져 오염된 음식이나 음료를 먹거나 마시면 전염된다.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을 끓여 마시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날 음식을 먹거나 단체 생활 중이라면 피하기 어렵다. B, C형 간염은 접촉만으로 감염되진 않는다.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된다. 배시현 교수는 "우리나라 B형 간염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가 출산 과정에서 산모로부터 감염된다"며 "현재는 정부에서 B형 간염 산모를 관리하고, 신생아의 B형 간염 접종비, 검사비를 지원해 수직 감염으로 B형 간염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혜택을 받지 못한 30~50대는 B형 간염에 노출됐을 수 있다. C형 간염은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많이 감염됐다. 그러나 1991년 이후로는 헌혈할 때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가 의무적으로 시행돼, 수혈을 통한 감염이 많이 줄었다. 1991년 이전 수혈 받은 적이 있다면 C형 간염 고위험군이다. B형과 C형 간염은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B·C형 간염 환자와의 성접촉 ▲문신·피어싱 중 비위생적인 시술 ▲면도기·칫솔 등을 함께 사용했을 때도 전염될 수 있다.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증상이 확실하다. 가볍게 앓을 때 심한 몸살감기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해 사망하거나 간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안전하다. 보통 증상은 어릴 때 약하고, 20대 이후에 걸리면 심각한 증상이 잘 나타난다. 반면, B, C형 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서경석 교수는 "질환이 아주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며 "우선 간염이 있는지 검사해보고 간염이 있으면 정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간경변증과 간암 등 중증 간질환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B·C형 간염을 간암의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사진=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A·B형 백신 있고, C형 없어… 치료제는?
B, C형 간염은 감염됐는지 알아차리기 힘든 만큼 예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B형 간염은 다행히 백신이 있다. 예방 접종을 모든 영유아 대상 필수로 시행하고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항체가 없는 성인도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특히 ▲가족 중에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거나 ▲수혈이 잦은 환자거나 ▲혈액 투석 환자거나 ▲ 보건의료 종사자거나 ▲집단 시설 수용자라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안타깝게도 백신이 없다. 바이러스 유전자형과 아형이 매우 다양하고,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는 가능하다. 배시현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C형 간염 치료제는 2~3달 하루 한 번 약물 복용만으로도 95% 이상의 완치 효과를 보이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며 "C형 간염 여부만 일찍 판단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데, 아직 C형 간염은 국가 건강검진 항목이 아니라서 개별적으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인 조기 검진을 위해 국가검진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B형 간염은 완치법이 없다. 이미 감염됐다면 꾸준히 하루 한 알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해 바이러스를 억제해야 한다. 완전히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바이러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 국가에서는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B형 간염 검사를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했다. 그중 B형 간염에 걸려 간암 발생 고위험군이라면 국가에서 암 검진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한편, A형 간염도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항체가 없다면 백신을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된다.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생긴 간암, 치료 효과 높이려면 평소 관리 잘해야
주의를 기울였는데도,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간암이 발병했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크게 수술적인 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로 나뉜다. 수술적인 치료로는 간이식과 간 절제술이 있고,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고주파열치료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표적 약물치료 등이 있다. 간암의 크기가 작고 간 기능이 좋다면 간암 절제술 후 완치율(5년 생존율)은 약 70%에 이른다. 서경석 교수는 "안타깝게도 상당수 환자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간암이 발견돼 수술로 간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로 다 떼어낼 수 있을 간암이라고 하더라도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이 심해서 제대로 수술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효과적으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간암 고위험군인 B형·C형 간염 환자는 6개월마다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아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간경변증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B형·C형 간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간이식도 간경변증과 간암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서경석 교수는 "간이식은 크게 뇌사자로부터 간을 받는 사체 간이식과 가족으로부터 간의 일부를 제공받는 생체 간이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뇌사자 수가 적어 가족에게서 일부 간을 이식받는 생체 간이식 시행률이 높다"며 "과거에는 혈액형이 다르면 간이식이 불가능했지만, 현재는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 가능 관계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수혈 가능 관계가 아니더라도 면역억제제와 혈장교환술 등 추가적인 조치를 동원해 간이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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