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회사 사람들의 슬기로운 회사 생활 이야기

2022. 8.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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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 아몬드 열풍의 시작, 바프의 직원들은 평소에도 아몬드를 먹을까? 떡볶이맛 아몬드 같은 건 대체 누가 만들까?
「 김유나 」
HBAF 마케팅 팀장

아몬드 회사라고 못 할 거 없잖아?

올해 배우 한소희 씨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힙’해졌어요.

2022년 목표가 ‘한계 없이 가보자’였어요. 단순히 견과류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나아가려고요. 그래서 한소희 씨랑 함께한 캠페인 모토가 ‘언리미티드’였죠.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다각화되는 과정을 의미하나요?

바프는 견과류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맛’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올해 들어 협업을 정말 많이 시도했거든요. 세븐일레븐과 허니버터팝콘, CU와 허니버터찰떡을 출시하고 샌드위치나 김밥, 와사비 맛 맛살까지 다양하게 나왔어요. 특히 허니버터팝콘의 경우 스낵계 부동의 1위인 새우깡을 제치고 판매율 1위까지 달성했죠.(웃음)

같은 견과류라 해도 ‘먼투썬’처럼 좀 더 세밀하게 타기팅한 제품도 눈에 띄어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만, ‘먼투썬’만큼은 웰니스에 관심 있는 2040 여성이 타깃이에요. 다이어트할 때 먹는 견과류를 요일별로 매일 다르게 먹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 기획한 제품이죠. 앞으로는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커스텀할 수 있도록 모듈화할 예정이에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바프 제품은 대략 몇 종인가요?

시즈닝, 초코류, 그 밖에 오징어 땅콩 제품, 바프볼 등등을 종합하면 40가지 정도 될 것 같네요.

새로 구상 중인 협업이 있나요?

요가복이나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사이클 대회에 소포장 제품을 후원하기도 해요. 대표님이 워낙 운동에 관심이 많으시거든요.(웃음) 개인 운동 비용을 아낌없이 지원해주기 때문에 거의 전 직원이 운동을 해요. 저 역시 킥복싱을 하다가 대표님 권유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이 밖에 자랑할 만한 사내 복지가 있다면요?

운동 비용뿐 아니라 식대도 늘 넉넉하게 지원돼요. 캐치테이블 앱에 알림 설정을 해뒀다가 ‘핫플’ 오픈할 때마다 크루원 모집해 다 같이 먹으러 나가요. 회사에서 식사도 가능하고, 간식류도 정말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요. 참, 그리고 저희 사내 고양이 ‘바프’와 ‘베프’가 직원들의 정서를 잘 케어해주고 있기도 하고요.(웃음)

「 이승연 」
HBAF 개발팀장

신은 디테일에, 디테일은 시즈닝에

개발실 내부 취재가 가능할지 미리 문의했는데, 극비라고 하더군요.(웃음) 비밀스러운 개발실에서는 어떤 작업이 이뤄지나요?

공개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처럼,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지켜주고 싶어서요.(웃음) 강남에 개발실이 있고, 경기도 광주에 공장이 있어요. 소량의 샘플 제작 후 공장에서 생산하기까지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체크하죠. 샘플의 품질을 유지한 상태로 대량생산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디테일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에요.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우선 이 맛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 아몬드에 어울릴지 생각하죠. 그다음엔 비슷한 포지션의 제품을 전부 구매하거나 직접 가서 먹어봐요. 그런 다음 그 음식의 핵심 포인트를 추출해 아몬드화하는 거죠.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 개발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당근케이크 아몬드요. 저희 사무실 뒤에 ‘세시셀라’라는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거기에서 당근 케이크를 먹다가 영감을 얻었어요. 제주도까지 가서 맛있다는 당근 케이크를 다 먹어본 뒤, 당근 케이크의 핵심은 당근이 아니라 계피와 식감이라고 판단했죠. 실제로 저희 당근케이크 아몬드를 드셔보시면 치즈 베이스에 구운 빵 향도 약간 나요.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 먹는 제품은요?

요즘 사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믹스넛 시리즈요. 개발 과정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염도를 찾기 위해 소수점 단위로 소금기를 조절하는 고된 과정을 거쳤죠. 출시 이후에 소비자 반응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 만큼 소량의 계피 향을 적당하게 터치했다” 같은 디테일한 리뷰를 보면 그분에게 전화해 식사라도 대접해주고 싶어요.(웃음)

평소에 음식을 다양하게 접하겠어요.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죠. 돈가스 집에서 돈가스를 쌈장에 찍어 상추에 싸 먹어보거나, 세꼬시 회를 양념게장과 섞어 먹어보기도 해요. 나중에 기회 되면 꼭 한번 그렇게 드셔보세요.

「 조인희&박정연 」
HBAF 디자인팀

왕 크니까 왕 귀여운 아몬드 디자인하기

‘바프’ 하면 가장 먼저 귀여운 아몬드 캐릭터가 생각나요.

박정연(이하 ‘정연’)맛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내용물을 직접 보여줄 수 없으니 제품의 맛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각기 다른 맛을 아몬드가 ‘머리에 쓰는’ 아이템으로 표현했어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브랜드 팝업 스토어가 주목받고 있어요. 바프의 팝업 스토어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요?

조인희(이하 ‘인희’)거의 매달 한번씩 팝업을 진행해요. 한 공간에 여러 가지 제품을 보여줘야 하니, 박스를 벽처럼 쌓아 다양한 색감을 연출하는 편이에요. 8월에도 스타필드 코엑스점과 하남점에 팝업 매장을 준비하고 있고요. 특히 영화관 바로 옆 자리를 주로 선점해요.

영화 보며 팝콘 대신 아몬드를 먹으라는 뜻이군요.(웃음)

인희그렇죠. 이번에 모델을 한소희 씨로 바꾸면서 자유분방하고 힙한 느낌을 주기 위해, 얼마 전 코엑스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할 당시 포토월을 설치하기도 했어요. 전단지가 가득 붙은 광고 장면을 거의 똑같이 구현했죠. 공장에 가서 직접 포스터 받아 와서 붙이고 그랬어요. 대학생 시절 생각이 나더라고요.(웃음)

바프 디자이너로서 ‘이런 것까지 할 줄 몰랐다’ 싶은 게 있다면요?

인희일단 오늘 촬영과 인터뷰요.(웃음) 바프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솔직히 재미도 있어요

정연소비자들은 잘 모르지만 제품 패키지 뒷면의 표시 사항에 들어가야 하는 항목이 정말 많아요. 품질관리팀과 함께 그 부분을 수정하는 데 근무 시간 절반을 보낼 때도 있어요.

두 분이 바프 제품 중 가장 좋아하는 맛은 뭔가요?

인희 이번에 새로 나온 믹스넛이요. 요즘 살이 자꾸 찌는데… 믹스넛을 뜯으면 와인도 따고 싶더라고요.(웃음) 원래 소주파인 제가 와인을 먹기 시작했어요.

정연 카라멜 솔티드 아몬드를 너무 좋아해요. 군것질을 즐기는 편이라 TV 볼 때 자주 주워 먹어요.

TV 볼 시간이 많은가 봐요. 디자이너는 야근이 많지 않나요?

정연 아침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해요. 야근을 해도 늦게까지 하는 일은 별로 없고요. 그리고 금요일에는 한 시간 더 일찍 퇴근해요.

오래 다니시겠네요.(웃음) 바프 디자이너로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은요?

정연내부적으로는 끊임없이 리뉴얼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패키지에 조그만 캐릭터가 여러 개 그려져 있었다면, 요즘은 차츰 캐릭터를 키우고 있어요. 바프 캐릭터를 각인시킬 수 있게요.

인희웬만한 굿즈는 다 제작해봤으니 이제는 쓸모없는 이벤트성 물건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몬드 모양 벌룬 인형이나 탱탱볼 같은 거요. 보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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