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먹기 전에 곰팡이부터 확인해!_몸에 좋은 잔소리 #45

양윤경 2022. 8. 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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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날씨, 식품에 생기는 곰팡이 주의보.
ⓒGettyImages/iStockphoto

제습제를 왕창 주문하고, 고무장화와 레인코트를 검색해 보다가 문득 생각났어. 장마철의 어마어마한 습기로부터 보호해야 할 건 옷과 신발뿐만 아니라, 집안 여기저기에 저장되어 있는 식품들이라는 걸 말이야. 곡류나 견과류에 피는 곰팡이가 엄청 위험한 거 알아? 끓이거나 도려내도 소용없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서 오늘의 잔소리로 결정했어. 곰팡이 독소가 왜 치명적인지, 여름 장마철에는 식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알려줄게.

「 곰팡이를 우습게 보면 안 돼! 」
곰팡이는 기온이 25℃~30℃, 습도가 60~80% 이상일 때 잘 생겨. 여름 장마철이 곰팡이가 생기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이지! 습도가 높을 때는 쌀, 콩, 옥수수 같은 곡류와 견과류 등의 건조한 식품이 수분을 흡수해서 곰팡이가 잘 자라는데, 옥수수나 땅콩 등에 많이 생기는 누룩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을 생성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해. 아플라톡신은 강력한 독성물질로 장기간 섭취하면 면역체계 저하, 간경변 및 간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야. 그냥 배만 좀 아프고 마는 게 아니라 암까지 유발한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지? 뿐만 아니라 곡류, 견과류, 두류 등을 원료로 하는 땅콩버터나 장류 같은 식품도 조심해야 해. 원재료에 곰팡이가 있었을 경우, 분쇄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을 거친 가공식품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된다고 하니 먹을 때 잘 살펴봐야겠어.
「 곰팡이가 핀 부분을 도려내도 독소가 남아있을 수 있어! 」
먹긴 찝찝하지만 다 버리긴 아까워서 곰팡이가 핀 부분만 도려내고 먹거나, 팔팔 끓여먹으면 괜찮다고 생각한 적 있지? 나도 그랬는데, 곰팡이는 열에 매우 강해서 끓여도 완전히 제거하기가 힘들데! 도려내고 먹어도 그 식품 전체가 오염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라고 하는데 속으로 어찌나 찔리던지… 쌀을 씻을 때 물이 푸른색이나 검은색을 띤다면 쌀이 곰팡이에 오염됐을 수 있으니 미련 없이 버리도록 해!
「 옥수수, 땅콩은 껍질째 밀봉해서 보관해! 」
옥수수나 땅콩같이 껍질이 있는 식품을 보관할 때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안전해. 만약 껍질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안에도 오염됐을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섭취하지 말고, 벌레를 먹었거나 부서진 알갱이가 있다면 식품 내부의 수분 균형이 깨져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니 버리는 것이 좋아. 보관할 때는 습도 60% 이하, 온도 10~15℃ 이하에서 보관해야 해.
「 농산물을 살 때는 대량 구매는 피하도록 해! 」
곰팡이가 피면 일단 고민을 해야 하고, 잘 모르겠으면 인터넷도 검색해 봐야 하고, 아까워서 못 버리겠으면 잘라내고 골라내는 수고를 해야 하잖아. 그러니 애초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번거로운 수고를 덜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야. 여름에 농산물이나 식품을 구매할 때는 겉을 잘 살펴보고, 아무리 보관을 잘 해도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대량으로 구매하지 말고 조금씩 사서 빨리 먹어 치우는 게 최고라는 결론! 다들 건강하게 여름을 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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