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소년의 날.. 청소년 진료는 '여기'서 받아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 8. 12. 1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아플 때 소아청소년과를 찾는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8월 12일인 오늘은 ‘청소년의 날’이다. 1999년 제54차 유엔 총회 결의안을 통해 제정됐다. 청소년의 건강한 삶을 기념하기 위해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청소년이사)에게 청소년 진료 가이드에 대해 물어봤다.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사진=건국대병원
- 청소년이 아플 때, 어느 과를 가야 하는가?
소아청소년과다. 사회적 인식이 소아과에서 소아청소년과로 거듭나야 한다. 학회명도 대한소아과학회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로 변경됐다. 청소년과 보호자 뿐 아니라 진료 현장도 준비해야 한다. 현실에서 청소년들은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벽지 색, 캐릭터 등 병원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아기들이나 가는 곳'으로 인식하도록 조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한 청소년 특성에 맞춰 진료하기 위해서는 성장 발달에 맞춘 환경이 필요하다.

- 청소년이 성인 진료과가 아닌 소아청소년과로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청소년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성장 과정에서 소아청소년 한 명(개인)을 중심으로 성장 과정과 생활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아부터 청소년 생활을 공유하면서 연속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 전문의가 연속적인 한 개인의 생활부터, 생활에 관여하고 있는 보호자 등도 파악해야 한다. 주변에서 청소년이 신뢰하고 의지하며 따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유아 검진을 하면서 교육과 상담을 하던 소아청소년이 입학 후에도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이나 학교 검진 결과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함께 공유하며 청소년 상태에 대해 상담, 설명, 이해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연속 진료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평가 기준과 허용 범위가 있는 연속 진료로 청소년기의 이슈를 상담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 부모 입장에서 청소년 자녀가 꾀병을 부린다는 생각이 든다면?
꾀병의 사전 정의는 ▲(어린 아이)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부러 병을 흉내 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경우에서 사용하는 행동이다. 누구라도 꾀병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두 가지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의도가 없고, 목적하는 바가 없이 아픈 사람 흉내를 내고 있다면 이는 꾀병이상증이라는 정신질환 영역에 해당한다.
어쩌면 꾀병이라는 표현은 청소년을 인정하지 않거나 낮춰보는 의미가 담긴 표현일 수 있다. 청소년이 증상을 호소할 때는 불편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진짜 질병이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2형 당뇨병의 경우 전단계이거나 혈당이 일시적으로 높을 수 있고, 저혈당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막상 진료 현장에서는 생활 습관 전반을 자세히 볼 수 없으므로 불편감을 호소하는 그 순간 대화를 통해 면밀하게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청소년의 영양 불균형과 스트레스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청소년의 저체중과 과체중(영양 불균형)은 삶을 버티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증가하거나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한 사회에서 저체중과 비만이 함께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을 'Double burden of malnutrition'이라고 하는데, 이런 현상은 사회 발전과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잘 살게 된 나라에서 저체중(저영양)이 나타나거나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관심이 증가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청소년의 생활 전반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청소년에게 필요한 돌봄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 청소년 자녀가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하는 보호자에게 한 마디 당부하자면?
질병에는 '자연경과'라는 과정이 있다. 질병 진행에 시간의 흐름이 중요해, 몸의 적응 혹은 대응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으면 질병으로 드러난다. 병원에서는 질병을 진단한다. 이는 결과인 진단기준을 충족해야 병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뜻이다. 예방적으로 치료하려면 위험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연경과 중 조기 개입해 악화하는 진행을 멈추거나 늦춰야 한다. 따라서 증상이 어느정도 나타난다면 적절한 기간을 두고 질병 경과를 확인해보길 권한다. 특히 당뇨병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알아채기 힘든데, 비만하면서 과식과 폭식을 반복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에너지 사용이 예전같지 않아진다. 몸은 여전히 피로하고 세포는 배고픔을 호소하는 상태가 되는 것. 외형적으로는 큰 체구이지만 자꾸 처지고 의욕이 줄어든다면 단순 비만보다는 질병이 조금 더 진행된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영유아검진이나 학생 검진에서 '비만' 소견이 확인됐다면, 보호자에게 개인별 진료를 받도록 안내되고 있다. 안내를 받았다면 지나치지 말고, 특히 부모나 조부모에게 만성 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기를 당부한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