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카즈하는 지금 새로운 근육을 만드는 중이다

이마루 2022. 8. 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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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에서 케이팝아티스트가 되기를 결심한. 우리 앞에 도달한 카즈하의 묵직한 마음

Q : 한국에서의 첫 여름입니다.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A : 오사카에서 태어나 계속 그곳에서 자랐어요.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난 이후에는 두 나라를 오가며 지냈고요. 얼마 전 일본에 다녀왔는데 한국보다 훨씬 덥더라고요. 진짜 더웠어요.

Q : 르세라핌 멤버들과 함께 다녀왔죠

A : 1년 전만 해도 시청자로 봤던 방송에 제가 출연한다는 게 너무 신기 했어요. 사쿠라 언니와 함께 여러 일본 음식을 생각해 뒀는데, 멤버들이 실제로 먹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고요. 제가 새로운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볼 때 멤버들 마음이 이랬겠구나 싶더라고요(웃음). 타코야키 반응이 특히 뜨거웠습니다.

드레스와 귀고리는 모두 Alexander McQueen.

Q : 만 세 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고요. 네덜란드 국립 발레 아카데미 생활, 연습생과 지금의 숙소생활까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노하우가 있다면

A : 집에서는 외동이지만 유학할 때도 룸메이트와 생활했기 때문에 단체생활이 어렵지는 않아요. 함께 잘 지내는 제 노하우는 서‘ 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자’입니다. 이 사람은 이런 면이 있구나, 이럴 수도 있구나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아요.

Q : 온라인 오디션에 합격한 게 작년 9월이고, 올해 5월 2일 르세라핌으로 데뷔했으니 모든 게 단시간에 이뤄진 셈이에요

A :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을 했죠.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새로운 세상에 갑자기 오게 됐으니까요. 그만큼 걱정도 많았어요. 데뷔일은 정해졌는데 데뷔한 이후의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그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거든요. 내가 할 수 있게 될 것들을 생각하며 계속 기대하고 꾸준히 꿈을 키웠어요.

Q : 한국어는 언제부터 배웠나요. 트레이닝까지 겸해야 했던 반년 남짓한 시간 동안 다른 언어를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워서요

A : 지난해 11월부터요. 사실 많이 어려웠는데, 데뷔하고 나니 대본도 외워야 하고 여러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멤버들과 대기실, 차 안 등 수다를 떨 시간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늘었어요. 데뷔 이전에는 연습에 집중하다 보니 연습실에서 대화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거든요.

안에 입은 스윔수트는 YCH. 샤 드레스는 DEW E DEW E. 토슈즈는 본인 소장품.

Q : 트레이닝 과정도 궁금합니다. 데뷔 앨범 〈Fearless〉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노력한 것은

A : 올해 1월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네덜란드에서 연습을 했어요. 보컬과 안무 선생님이 제가 있는 곳으로 와주셔서 오전에는 보컬 레슨을, 오후에는 다섯 시간씩 안무 연습을 했죠. 모든 시도가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특히 랩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게 맞는 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Q : 랩을 한다는 것, 저음의 보이스라는 것이 카즈하의 반전 매력이기도 합니다

A : 이전에는 주로 가성으로 노래했거든요. 한국에 와서 진성을 이용해 목소리를 쓰는 법을 배우고, 제 목소리가 낮은 편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의외였죠.

Q : K팝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어떤 곡을 듣고, 어떤 노래를 따라 불렀나요

A : 뮤지컬을 좋아했어요. 노래방에 가면 뮤지컬 OST나 다카라즈카(일본의 여성 가극단) 곡을 부르곤 했죠.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을 비롯한 클래식도 자연스레 많이 들었고요. 제가 중학생 때 학교에서 K팝이 인기였어요.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고 충격받았죠.

Q : 앨범의 도입부이자 트레일러 영상에도 수록된 ‘The World is My Oyster’는 ‘나는 강해지고 싶어, 도전에 맞서고 싶어, 세상을 손에 넣고 싶어’ 같은 내레이션이 한글, 일본어, 영어로 흘러 나옵니다. 카즈하는 야망이 있는 사람인가요

A : 있는 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그게 카‘ 즈하의 야망 리스트’였던 셈이죠(웃음). 하고 싶을 일들을 쓰고 할 수 있다고 자꾸 생각하면 이뤄진다는 말 있잖아요. 그런 걸 믿었던 것 같아요.

니트 풀오버는 Alexander wang. 니트 쇼츠는 City Breeze. 실버 링은 Daybeau x Amondz. 니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토슈즈는 본인 소장품.

Q : 어떤 것들을 썼나요

A : 발레와 관련된 것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는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것, 잡지 촬영을 하고 싶다는 것이요. 리프트 장치가 있는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것도요!

Q : 꽤 구체적이었네요(웃음). 오늘 첫 단독 화보를 촬영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A :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강했어요. 혼자 이렇게 다양한 옷을 입는 것도, 발레 컨셉트로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거든요. 영광이었습니다.

Q : 발레로 다져진 등 근육을 보여줬던 데뷔 티저가 기억에 남아요. 본인도 마음에 들었을까요

A : 발레를 그만두고 가장 먼저 했던 촬영이거든요. 새로운 길로 가기 이전, 발레를 꾸준히 해왔던 제 몸의 흔적을 영상으로 기록해 둘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몸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게 아쉽기도 해요. 열심히 만든 근육이니까요. 열심히 해서 또 다른 근육을 만들려고 합니다.

Q : 르세라핌 멤버들은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고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체력에 자신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A : 맞아요. 확실히 더 오래 버틸 수 있어요. 지구력이 있어요.

화이트 보디수트는 & Other Stories. 샤 스커트와 타이츠는 모두 Repetto. 플랫 슈즈는 By mina. 레그 워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발레리나도, K팝 아티스트도 끝없는 연습을 통해 기본을 다지고, 계속 자신을 극복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정체기에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A : 실력이나 결과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럴 때는 내가 왜 이걸 좋아하게 됐는지, 왜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해요. 그러는 게 쉽지는 않지만요.

Q : 타이틀곡 ‘Fearless’의 ‘내 흉짐도 나의 일부라면’을 듣고 독특한 가사라고 생각했어요. 카즈하는 이 곡을 어떻게 이해했나요

A : ‘흉짐’은 상처이자 내 약한 부분을 의미하잖아요. 그것까지 받아들이고 계속 겁없이 나아가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자신감 있고, 자신의 장단점도 잘 아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요.

Q : 약점과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강해지기도 하죠

A : 공감해요. 스스로 약점이 꽤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뭔지 자세히 털어놓을 수는 없지만요.

드레스와 벨트, 귀고리는 모두 Alexander McQueen. 플랫 슈즈는 Rachel Cox.

Q : ‘나는 두려운 게 없어(I’m fearless)’의 알파벳들은 팀명 ‘르세라핌(Le Sserafim)’의 영문 표기에서 재배치됩니다. 팀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즈하가 절대 피하고 싶지 않은 것은

A : 어렵다고 해서 외면하는 것. 힘들거나 어려운 순간을 피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이‘ 루기 힘들 거다’ ‘절대 못 할 거다’라고 할 수도 있는 꿈을 계속 꾸고 시도했기에 제가 지금 이곳에 있는 거잖아요. 믿음을 갖고 도전해 온 과거의 저를 칭찬해 주고 싶기도 해요.

Q : 데뷔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 중 카즈하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곡은

A : ‘The great mermaid’. 인어공주 이야기를 그냥 받아들였었는데 가사를 보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목소리도, 꼬리도 희생하지 않겠다는 내용이거든요. 아직 한글 가사를 이해하는 게 어려워요. 특히 저는 발음을 정확히 하는 것부터 해야 하니까, 이후에 의미를 하나씩 생각하며 노래하고 있어요.

Q : 데뷔 이후 무려 5주간에 걸쳐 음악방송 활동을 하며 많은 무대에 섰어요. 무대 모니터링은 곧잘 하는 편인가요? 음악방송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화면을 보고 있더라고요

A : 저도 영상 속에서 제 표정 보고 놀랐어요. 집중하면 미간을 찌푸리더라고요. 모니터링은 잘하는 편이에요. 특히 저희 무대는 의상도 다양하고, 비슷한 옷도 조금씩 디테일이 바뀌어서 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유튜브 영상 댓글도 많이 봐요. 궁금함을 억누를 수 없어요(웃음).

보디수트는 RVN NYC. 바이커 쇼츠는 LEHHO. 스니커즈는 Nike.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시기도 좋았어요. 무대를 통해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시기에 데뷔했습니다

A : 데뷔 이후에 가장 확실하게 느끼게 된 게 팬의 존재 같아요. 이전에는 팬이 있는 생활을 하게 될 거라 상상한 적 없으니 신기하고 어색하게 느껴졌거든요. 직접 만나거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차츰 익숙한 얼굴들도 보이면서 팬들의 존재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됐죠.

Q : 노력의 힘을 믿는 사람인가요

A : 믿어야죠! 앞으로 계속 더 믿어야 하고요(웃음). 한국에 오고 나서 자가격리 기간 동안 혼자 호텔에서 촬영한 ‘Fearless’ 춤 영상이 있는데요. 그때의 모습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정말 달라졌구나 싶어요. 노력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죠.

Q : 유튜브에서 카즈하의 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영상을 두 개 고른다면

A : 저희 수록곡 ‘Blue flame’ 첫 엠카운트다운 직캠이요. 긴장하고 있으면서도 즐기는 데뷔 초의 모습이 잘 담기지 않았나 해요. 그리고 멤버들과 화상 회의를 하는 자체 콘텐츠도 추천합니다. 평소 제 모습이 잘 드러난 것 같아요.

레오타드와 랩스커트는 모두 Repetto. 플랫 슈즈는 Rachel cox.

Q : 일과 관계없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A : 멤버들과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 아직 한국을 잘 모르거든요. 제주도는 귤과 고기(흑돼지)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고 싶지만, 그냥 같이 산책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서울에서는 홍대의 분위기를 좋아해요. 사람들도 많고, 뭔가 반짝반짝하더라고요. 멤버들과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갔던 것도 좋았어요. 면허도 따고 싶은데, 한국과 일본은 운전석이 반대라 어디서 따는게 좋을지 고민이에요.

Q : 데뷔 이후 자신감을 갖게 된 부분도 있을지

A : 아직 시작인데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봐주는 게 감사해요. 제가 발레를 했고 네덜란드에서 유학 했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배경적인 요소를 떠나 실력적으로도 발전해 새롭게 K팝 아이돌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에도 작사에 참여한 멤버가 있는데 그런 것도 점차 욕심내고 싶어요.

Q : 자신의 성격 중 어떤 면모가 가장 마음에 드나요

A : 외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에 보기보다 큰 야망을 품고 있다는 것. 저에게 ‘야망’은 좋은 의미의 단어예요. 현실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꿈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니까요.

레오타드는 Repetto. 샤 스커트는 Fabiana Filippi.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토슈즈는 본인 소장품.

Q : 8월 9일에 태어났죠. 이제 곧 스무 살이 됩니다. 카즈하의 20대가 어떤 단어로 채워지길 바라나요

A : 제 스무 살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것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하면서.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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