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직접 키우는 기쁨 Vs. 사회적 인정 바라는 개인

장은서 2022. 8. 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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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혹시 임신을 한다면 만삭까지 다니기 쉽게 직장 옆에 얻었던 신혼집을 아이를 맡기고 직장 다닐 수 있는 친정집 옆으로 이사했습니다.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마음속에 들끓었습니다.

직접 아이를 키운다는 기쁨은 어떤 것과 맞바꿀 수 없는 행복을 주고 아이 또한 정서적 충족감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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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서 기자]

아이를 낳고 80일만에 복직을 했습니다. 마음으로는 육아휴직을 하고 싶었지만 만 8년 전에 제가 다녔던 회사에서 나는 출산 휴가도 처음으로 가는 사람이었으니 육아휴직을 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겨우 한 출산휴가도 90일 다 채우지 말고 빨리 오라는 독촉이 있었지요.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2014년에는 그랬습니다(물론 그 후로 회사 분위기가 바뀌었고 많은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다녀오고 복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8세가 되기 전까지 저는 직장맘이었습니다. 혹시 임신을 한다면 만삭까지 다니기 쉽게 직장 옆에 얻었던 신혼집을 아이를 맡기고 직장 다닐 수 있는 친정집 옆으로 이사했습니다. 덕분에 직장맘 중에서는 마음 편하게 직장을 다닌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인지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자 아침마다 출근하는 엄마를 보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성통곡하는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저는 내장기관이 끊기는 고통을 느끼며 출근했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다 어린아이와 엄마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머금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마음속에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저를 회사로 내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르고 결국 저는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육아휴직과 퇴직을 하면서 온전히 육아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원하던 육아맘이 되었는데 저는 또 다시 직장을 다니고 싶습니다. 결혼 내내 같이 벌었는데 갑자기 신랑의 월급으로만 생활한다는 게 어색했습니다. 마치 내 생존권을 신랑에게 의탁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또한 회사에서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하고 윗 상사에게 적당히 비위 맞추는 게 많아 힘들기도 하였지만 온전히 '나'로 평가받는 '사회의 나'가 사라지니 그것 또한 상실감이 생깁니다.

물론 육아맘으로서의 장점 또한 많습니다. 직접 아이를 키운다는 기쁨은 어떤 것과 맞바꿀 수 없는 행복을 주고 아이 또한 정서적 충족감을 갖습니다. 직장 다닐 때, 아이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면 뒤로 숨기 바쁘고 누구에게 말도 잘 못 붙이는 소심한 아이였는데 엄마가 집에서 돌보기 시작하자 뒷배가 생겼다는 정서적 안정감 덕분인지 낯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내가 어떤 것이 더 맞는지 경험해보고 선택하지 않아서 몰랐다는 것입니다. 육아맘, 직장맘은 각기 다른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아이의 특성에 따라 어떤 선택이 더 맞는지는 사람마다 다 제각각입니다. 

저는 제가 직장맘일 때, 서러웠고 서글펐다고 생각이 들어 직장을 그만두는 선택을 하였지만 막상 육아맘이 되어 보니 '사회적 인정'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이었으며 나 스스로 '생존권'을 가지기를 바라는 독립적 성격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왜 꼭 선택이 직장과 육아 양분으로만 생각했을까? 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여성 창업이란 육아맘도 직장맘도 포기하지 못해 하는 것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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