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미술관, 오수익 작가의 '새물내 인형이야기'전 개최

최미향 2022. 8. 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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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첫 공식 미술관인 서해미술관(관장 정태궁)에서는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오수익 작가의 '새물내 인형이야기' 작품전이 개최된다.

새물내 오수익 작가는 "햇살 좋은 오후, 엄마는 빨래를 걷으라 하신다. 좀 지나면 눅눅해진다며 한참 놀기에 정신없는 내게 재촉하신다. 심통은 잠시, 넓은 마당 장대에 걸린 빨랫줄 위로 옷들이 춤을 춘다"며 "이불호청 속에 몸을 돌돌 말아 깊게 숨을 들이쉰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냄새가 엄마 품에 안긴 것처럼 평온하다"고 추억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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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향 기자]

 오수익 작가의 ‘새물내 인형이야기’
ⓒ 서해미술관
충남 서산시 첫 공식 미술관인 서해미술관(관장 정태궁)에서는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오수익 작가의 '새물내 인형이야기' 작품전이 개최된다.

새물내 오수익 작가는 "햇살 좋은 오후, 엄마는 빨래를 걷으라 하신다. 좀 지나면 눅눅해진다며 한참 놀기에 정신없는 내게 재촉하신다. 심통은 잠시, 넓은 마당 장대에 걸린 빨랫줄 위로 옷들이 춤을 춘다"며 "이불호청 속에 몸을 돌돌 말아 깊게 숨을 들이쉰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냄새가 엄마 품에 안긴 것처럼 평온하다"고 추억을 되새겼다. '새물내'란 뜻은 '햇빛에 잘 마른빨래에서 나는 냄새'를 말한다. 햇빛 냄새는 오수익 작가에겐 그리운 엄마 냄새기도 하다.

오 작가는 또 "물질의 풍요가 극에 달할수록 마음의 궁핍은 커져만 간다. 감정은 메마르고 상처는 쉽게 받는다. 더없이 풍요로운 지금 가난했지만 마음은 풍요로웠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까"라며 "나의 인형들은 이런 풍요 속의 가난을, 메마르고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는 신비한 주문과도 같다"고 했다.

또 "한 땀의 바느질과 한 조각의 소박한 천을 연결하는 매 순간마다 나는 잃어버린 순수의 동심과 잊고 지냈던 엄마의 온기를 되찾는 기쁨을 맛본다"며 "나의 인형들을 만나는 이들에게 그 기쁨과 치유가 전해져 마음의 평온을 누릴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수익 작가는 현재 새물내인형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 한땀한땀 손수 바느질로 인형을 만들며 추억 속 정감을 이어가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해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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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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