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토종' 안우진 VS '외인' 루친스키, 탈삼진왕 2파전 압축

배중현 2022. 8. 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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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K-머신 안우진 152개
국내 투수로 7년 만에 노려
노련한 루친스키 146개
등판 기회 더 많은 게 호재
2022시즌 KBO리그 탈삼진 1, 2위를 기록하며 치열하게 타이틀 경쟁 중인 안우진(왼쪽)과 드류 루친스키. 안우진은 2015년 차우찬 이후 7년 만에 국내 투수 탈삼진왕, 루친스키는 7년 연속 외국인 투수 타이틀 수성을 노린다. IS 포토, NC 다이노스 제공

2022시즌 KBO리그 탈삼진왕 타이틀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과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4·NC 다이노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안우진과 루친스키는 10일 기준으로 탈삼진 152개와 146개를 기록, 이 부문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위와 10개 이상 벌어진 3위 윌머 폰트(SSG 랜더스·131개)와 차이를 고려하면 안우진과 루친스키, 두 선수 중 탈삼진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안우진은 2015년 차우찬(당시 삼성 라이온즈·194개) 이후 7년 만에 국내 투수 탈삼진왕, 루친스키는 7년 연속 외국인 투수 타이틀 수성을 노린다.

안우진은 '떠오르는 K-머신'이다. 2018년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이 지난해 110개였지만 올 시즌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9이닝당 삼진이 9.99개로 리그 1위. 시속 160㎞에 육박하는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시속 140㎞대 고속 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를 압도한다. 21경기 중 15경기에서 7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한 것도 벌써 3번이나 된다.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지난 10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안우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송신영 키움 투수 코치는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거 같다. 주자가 있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승부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지난 5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삼진은 잡으려고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탈삼진 순위를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며 시즌 150탈삼진을 목표로 언급했다.

일찌감치 1차 목표를 달성한 그는 200탈삼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잔여 등판 일정(최대 8경기)을 고려하면 210탈삼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투수의 200탈삼진은 2012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210개), 오른손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1996년 정민철(당시 한화 이글스·203개)이 마지막이다.

루친스키의 탈삼진 능력도 뒤지지 않는다. KBO리그 4년 차 외국인 투수인 루친스키는 2020년(167개)과 2021년(177개) 탈삼진 부문 3위를 기록했다. 14개를 추가하면 3년 연속 160탈삼진 고지를 정복한다.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이 9.71개로 안우진에 이은 2위지만 탁월한 제구 능력을 앞세워 탈삼진/볼넷 비율이 6.95로 리그 1위다. 탈삼진이 많으면서 볼넷이 적은 '이상적인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는다.

KBO리그 4년차 장수 외국인 투수로 개인 첫 탈삼진왕에 도전하고 있는 드류 루친스키. NC 다이노스 제공

김수경 NC 투수 코치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루친스키가 커맨드에 더 집중하는 거 같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타자로선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보다 더 공격적이고 정교해진 커맨드가 탈삼진이 늘어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친스키는 "지난 3년간 투구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자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포수 양의지의 영리한 공 배합과 잘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탈삼진 타이틀에 대한 목표는 전혀 없다. 나는 매 순간 투구에 집중할 뿐"이라고 전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구단 역사상 첫 탈삼진 타이틀에 도전한다. NC가 키움보다 정규시즌 5경기를 덜 치러 안우진보다 선발 등판 기회를 한 번 정도 더 잡을 수 있다는 게 호재다. 루친스키의 올 시즌 경기당 탈삼진은 6.95개다.

KBO리그의 개인 타이틀 경쟁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심화하고 있다. '투수의 꽃'이라고 불리는 탈삼진 부문도 마찬가지다. 단 한 개 차이로 타이틀 향방이 갈린 2015년 차우찬과 앤디 밴헤켄(당시 넥센 히어로즈·193개)의 불꽃 튀는 경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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