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점 '이건희 컬렉션', 빠르면 2025년부터 해외 관람객 만난다

김정연 입력 2022. 8. 11. 18:23 수정 2022. 8. 1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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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윤성용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만여점에 달하는 이건희 기증품을 올해 안으로 전산 등록을 마치고, 전국 박물관에 지역 관련 일부 작품을 보내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시가 끝난 뒤 빠르면 2025년에는 해외 전시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이건희 컬렉션'이 빠르면 2025년부터 해외 관람객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시가 끝난 뒤 해외 박물관 '한국실'을 비롯해 해외 전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중 지자체 미술관에 기증된 102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1488점을 제외한 2만 1613점은 모두 중앙박물관에 있다. 건립 중인 이건희 기증관이 완공되기 전까지, 기증품의 보존·관리·활용은 중앙박물관이 담당한다.

윤 관장은 "빠르면 202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에 전시하고, 이듬해에는 미국 시카고 박물관에서 대규모 전시도 추진 중"이라며 "한 작품이 여러 나라를 돌며 전시를 하는 형태는 아니고, 각 전시관마다 다른 작품들을 선보여 최대한 다양한 작품이 빛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만여점 'LKH'… 지역 연고 작가 작품, 지역 상설 전시로


윤성용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사로 박물관에 발을 들였고,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을 거쳐 올해 상반기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 중 관장으로 발탁됐다. 연합뉴스

이건희 기증품은 이 회장의 영문 이니셜 'LKH'로 분류돼 유물관리 전산 시스템에 등록되는데, 워낙 양이 방대해 등록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다. 올해 내에 전산 등록을 마친 뒤, 전국 13개 국립 박물관에 일부 작품을 보내 상설 전시로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윤 관장은 "지역 연고가 있는 작가의 작품이나, 지역을 주제로 그린 작품 등 여러 면에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증품 2만여점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정리하는 기초 작업을 해야 지금까지 공개된 작품 외에 다른 작품도 국민에 공개할 수 있다"며 "기초 자료만 완성해도 총 20여권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워낙 방대한 작업이라 전국 국립박물관 전체 인력의 도움을 받아 올해 안에 9권 정도 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진행해왔던 해외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도맡아 하게 됐다. 중앙박물관이 해외 박물관 한국실에 문화재 대여 및 전시 관련 업무를 맡고, 문체부가 재정지원을 해왔지만 업무 효율화를 위해 중앙박물관이 예산 집행 업무도 함께 한다.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 한국실 지원에 쓰이는 예산은 1년에 약 35억원이다. 윤 관장은 "현재 23개국 미술관·박물관에 '한국실'이 총 68곳 있지만, 북미와 유럽에 집중돼있고 상대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동남아 등지에는 부족하다"며 "태국 국립박물관 한국실 개관을 시작으로 동남아 지역에 한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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