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공청회] ② 외국인 쿼터 확장 반대측 "과도한 투자·국내선수 경쟁력 약화 우려"

윤효용 기자 2022. 8.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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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외국인 쿼터 확대를 놓고 K리그 관계자들의 뜨거운 담론이 펼쳐졌다. 일부 패널들은 과도한 투자 경쟁과 국내선수들의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11일 오후 4시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렸다. 이번 공청회에는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 오범석 K리그 해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고, 박문성 해설위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각 구단 관계자, 취재진들이 자리해 의견을 공유했다. 


K리그는 다음 시즌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올 2월 차기 AFC챔피언스리그 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리그도 현행되는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오범석 해설위원은 반대 의견을 냈다. "외국인 선수 5명에 대한 규정은 반대한다. 국내선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 외국인 선수 5명, U22와 골키퍼를 제외하면 국내선수는 3명 밖에 뛸 수 없다.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문제와 취업의 문제가 심하게 대두될 것이다. 재정적으로 좋은 팀들이 참석했지만 아닌 팀들의 경기력 격차도 생각해야 한다"며 선수의 관점에서 이유를 설명했다. 


FC서울 유성한 단장은 외국인 선수 영입 전에 기반이 갖춰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유 단장은 "외국인 선수 확충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제도적이 개선이 있어야 한다. 성적 중심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승강제를 손봐야 한다. 승강제를 완화시키고 1부 리그 수를 늘리면서 구단들에게 성적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며 "A시민구단 단장님은 '강등당하게 생겼는데 돈이 문제냐, 모든 상황은 선수 수급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패닉바잉이 일어난다. 성적 중심의 구단 운영에서 벗어나서 마케팅, 지역사회 결속 강화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뒤에 외국인 쿼터를 늘리는 걸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5+1 확대로 인한 무리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유 단장은 "지금은 모든 구단들이 강등 안당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무리한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며 "외국인 선수 실패 사례도 많다. 영상을 보고 판단하거나 추천을 받아서 영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로또에 가깝다. 유럽처럼 스카우터가 20명씩 있는 것도 아니다. 5+1을 하면 대부분 구단들은 채우려고 할 거다. 형평이 어려운 구단들도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채울 것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실패를 하게 되면 재정이 악화되고 최악의 경우 도산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찬성측에서는 '육성형 외국인을 데려오자'는 의견도 나왔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어린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면 구단에서 키운 뒤 리셀(resell)로 투자 회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서 오 해설위원은 "K리그는 성적 지상 주위가 되는 상황이다. 당장 팀이 승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어떤 감독님이 어린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겠나. 다섯 명 중에 한 두명을 육성을 시킨다는 건 동의가 잘 안 된다"고 반론했다. 


유 단장도 현재 정세상 투자 회수가 쉽지 않을 거라며 육성형 외국인 영입에 대한 의견에 반박했다. "리셀은 환경이 중요하다. 정세가 중요하다. 유럽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이유는 돈이다. 예를 들어 크로아티아 리그가 아닌 한국리그로 오려면 돈을 더줘야 한다.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에 오면 선수 가칙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시장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는 중국 시장도 죽었다. 스카우팅 시스템의 문제로 재능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도 약하다.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은 6억대로 국내 선수 평균인 2억대보다 3배가 많다. 웬만한 외국인 선수들은 100만 불에 달한다. 국내 선수는 실패하면 이적을 시킬 수 있지만 외국인 선수 실패는 회수하기 어렵다. 계약 해지 위약금이라든지, 아파트, 통역 등 비용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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