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팬 갈증 해소시킬 컵대회, 눈여겨봐야 할 점

유준상 2022. 8.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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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김연경의 복귀전, 조직력 점검하는 팀들.. 달라진 규칙도 주목해야

[유준상 기자]

 2019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가 열리게 된 순천 팔마체육관의 모습
ⓒ KOVO(한국배구연맹)
 
2021-2022시즌 종료 이후 새로운 시즌을 기다려온 배구 팬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다. 올해로 17번째 컵대회이자 3년 만에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컵대회가 개최돼 의미가 더 남다르다. 13~20일에는 여자부 일정이 치러지고 나서 국군체육부대 포함 총 8개 팀이 참가하는 남자부 일정은 21~28일에 열릴 예정이다. 남자부 선수들이 AVC(아시아배구연맹)컵을 소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올핸 여자부 경기가 먼저 진행된다.

특히 유관중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김연경(흥국생명)의 복귀전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컵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지켜봐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2020-2021시즌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던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 KOVO(한국배구연맹)
 
김연경,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존재감

컵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는 13일 A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까지 예정돼 있다. 역시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중국 리그에서 2021-2022시즌을 보낸 김연경은 국내 무대 복귀를 전격 결정,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한국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자연스럽게 국내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은퇴 이후의 행보까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경이 떠난 이후 정규리그를 6위로 마감하는 등 흥국생명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복귀로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팀 전력도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그의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2020-2021시즌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부분적으로 관중석이 개방됐지만, 올 시즌은 관중 수용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 유력하다. 김연경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많은 배구 팬들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올 시즌부터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게 된 김상우 감독
ⓒ KOVO(한국배구연맹)
 
달라진 사령탑과 함께하는 조직력 점검의 시간

2022-2023시즌 개막은 10월 22일로, 아직 두 달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컵대회는 정규리그 이전에 공식적으로 치러지는 경기라는 점에서, 또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치러진다는 점에서 모든 팀이 조직력을 점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특히 새롭게 사령탑을 선임한 팀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자부서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사령탑에 변화가 생긴 팀은 두 팀으로, 과거 남자부 팀을 맡은 적이 있는 고희진 감독(KGC인삼공사)과 권순찬 감독(흥국생명)이 여자부 팀을 이끈다.

남자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삼성화재로, 해설위원이 아닌 친정팀의 감독으로 돌아와 '명가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상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봄배구를 경험한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 체제서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규칙들도 주목해봐야

이번 컵대회부터 달라지는 규정도 눈에 띈다. 비디오 판독 관련 규칙에 변화를 주었다. 비디오 판독 요청 수용 시점을 명확히 하고, 추가 비디오 판독의 경우 기존 인아웃과 터치아웃만 시행하던 것을 모든 판독에 대해 적용키로 했다. 또한 비디오 판독 대상에 오버 네트가 추가됐으며 지난 시즌과 달리 판독 화면은 전광판에 송출되지 않는다.

선수들의 등번호도 다양해진다. 1~20번까지 사용이 제한돼 왔던 것이 컵대회부터 1~99번까지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포지션 명칭과 표기법도 국제 표기 기준에 맞춰 달라졌다. 센터→미들블로거, 레프트→아웃사이드 히터, 라이트→아포짓 스파이커로 변경된다. 명칭이 그대로인 리베로는 약어 표시가 'Li'에서 'L'로 바뀌었다.

또한 팀 태블릿 PC를 시범 운영함으로써 선수교대 요청에 한해 팀 태블릿을 활용할 수 있게 했고, 남자부 등록 선수 정원은 14~21명(외국인 선수 제외)으로 정해 당일 경기시작 3시간 이전에 외국인 선수 제외 최대 14명의 선수를 등록 시스템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대비하는 KOVO는 선수 간 악수 금지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KOVO(한국배구연맹)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방역도 철저하게

경기 외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대회를 주관하는 KOVO(한국배구연맹)는 물론이고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각 팀들 입장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KOVO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를 고려해 이번 컵대회서 감염 예방에 힘쓸 예정이다. 먼저 경기 전일부터 종료일까지 매일 2회씩 경기장 전체 방역을 실시한다. 밀폐 장소의 경우 더 철저한 방역이 진행되며 경기장 출입구에는 방역 게이트를 운영한다. 코트 위 선수를 제외한 경기장 내 전원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

선수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은 악수를 하지 않고 목례 후 경기에 임한다. 경기 중에는 세트가 끝나더라도 코트 체인지 없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같은 코트, 벤치를 사용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에는 확진자를 제외하고 대회를 그대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만약 확진자나 부상자 발생을 이유로 경기 속행이 어려운 팀은 치러진 경기를 포함해 전체 경기를 0-3 부전패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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