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 전망은..취향 다양해지며 홈브루잉 급성장

김기진 2022. 8. 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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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줄이고 건전한 음주 문화 유도를
소비 시장에서 술이 관심을 끌자 음주운전, 건강 악화 등 술 관련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경DB)
주류 소비자 취향이 갈수록 다양해진다. 수제맥주, 위스키 등 이색 주류나 프리미엄 술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난다. 술 소비량 역시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음주 문화가 바뀌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사적 모임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 혼술 트렌드가 확산됐다. 어떤 술을 마실지 선택할 수 있고 맛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취향에 맞는 술을 찾고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술을 즐기려는 수요와 프리미엄 주류를 찾는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홈브루잉’, 직접 칵테일을 만드는 ‘홈텐딩’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홍준의 시그니처 대표(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는 “소비자 개개인의 개성, 취향을 반영한 술을 만들 수 있는 홈브루잉이나 홈텐딩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도구와 기기는 물론 토닉워터, 탄산수 등 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소비 시장에서 술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과음, 건강 악화, 음주운전 등 음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아직까지 건전한 음주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음주가 지닌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특정 장소 술 판매 제한’ 의견도

나세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장은 “광고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술자리를 미화해서 보여주거나 애주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장면이 많다. 맹목적으로 좋은 면만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정 장소에서는 술 판매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분석도 일리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가 164개국 중 71개국은 공원이나 거리에서, 84개국은 스포츠 경기에서, 118개국은 교육시설에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한다. 한국은 어느 장소에서도 음주를 법으로 금지하지 않는다. 나세연 팀장은 “특정 시간에만 술을 판매할 수 있도록 시간대를 정해두거나 미성년자를 동반한 자리에서는 술을 구매, 섭취할 수 없도록 막는 제도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봄직하다”고 말했다.

술, 그리고 알코올 중독 치료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현병, 우울증을 진단받은 후 계속 치료를 받는 사람 비율은 각각 60%, 40~50%다. 이에 비해 알코올 중독(사용 장애) 진단 후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술 대신 즐길 거리가 다양해져야 하고, 술과 소통을 동일시하는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진단이다.

[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1호 (2022.08.10~2022.08.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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