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찾은 尹, 고기 보는 시민에 "여기가 싸다, 많이 사가시라"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직접 마트를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확실하게 잡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농축수산물 수급 및 물가 동향 점검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 물가 안정을 호소하는 시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금 비 피해도 많고 추석도 다가오는데, 정부에서 엄마들 밥상을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한 여성의 말에 “오늘도 추석 민생 물가 대책 회의를 하고 왔다”며 “저희가 공급 문제를 잘 관리해 차질 없이 장바구니 물가를 확실하게 잡을 테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이 여성은 재차 “국민의 밥상머리가 풍족해야 우리 대통령께서도 행복하시지 않으냐”며 “국정 운영에도 고생이 많은데 이렇게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국민을 위해 물가를 안정시켜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 밥상머리가 풍족해야 다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가격 할인된 육류를 살펴보고 있는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저도 좀 사 가야 되겠다”고 말하고, 주변 시민들에게도 “여기가 많이 싸다. 많이 사 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 채소, 김치, 과일 등을 둘러보면서 물가와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과일 코너에서 “올해 추석이 일러서 당도가 떨어질 것 같은데 괜찮겠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 회장은 “지금까지는 괜찮다. 비가 조금 오는 것이 염려되는데 지금까지는 양호한 편”이라며 “추석 명절 3주 전에 농식품부와 농협이 수급 조절을 해서 물량을 확대 출하할 계획이다. 염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에 앞서 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집중호우 피해 복구 지원과 추석 물가 등 민생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추석만큼은 어려운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먼저 피해 복구와 지원이 시급하다. 피해 보상, 이재민, 소상공인 지원 등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추석 전에 마무리 짓고, 우리 국민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할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고, 정부도 할인 쿠폰 등으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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