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제국]日 닮아가는 韓..PB상품→디지털 전환 추진

전진영 2022. 8. 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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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물가 시대에 발맞춰 국내 편의점들이 10원이라도 싼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PB상품으로 성장한 일본 편의점은 최근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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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PB상품 강화에서 디지털 전환..이제는 지역 서비스 거점으로
日 고물가 시대 PB상품 강화로 수익성 보장
현재는 AI 물류 시스템 개발 등 디지털 전환 추진
단순 기술 개발 넘어 '요양 서비스' 등 서비스 거점 기능
전문가 "업계는 서비스 특화·정부는 규제 완화해야"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최근 고물가 시대에 발맞춰 국내 편의점들이 10원이라도 싼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CU는 헤이루 득템, GS25는 실속 픽, 세븐일레븐은 굿민, 이마트24는 아임e를 론칭해 ‘가성비’ 라인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는 1990년대 초 일본 편의점 모습과 닮은꼴이다. PB상품은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물류비와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다. 과거 일본이 ‘부동산 버블’로 장기침체에 빠졌을 때, 편의점 업계는 PB상품을 통해 가격은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며 성장을 이어갔다.

◆日 편의점, 디지털 전환 추진…AI 물류시스템 개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PB상품으로 성장한 일본 편의점은 최근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AI를 활용한 물류 시스템을 개발했다. 차량과 운전 기사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배송 루트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AI 물류 시스템은 차량 및 운전 기사를 적정 배치하고 배송 루트를 최적화하며, 다양한 공급업체의 제품을 공동으로 모아 배송할 수 있도록 유효 자원의 배분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패밀리마트는 무인 결제 매장을 도입했다. 무인 결제 매장은 이용객이 원하는 상품을 가지고 터치 패널 앞에 서면 결제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줄을 길게 늘어설 필요가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며, 인건비 부담이 줄어 업계에서도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로손도 완전 무인화 점포를 시범 운영하는 등 스마트화에 집중하고 있다.

AI뿐만 아니라, 일본 편의점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으로 기능하는 중이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요양 서비스 등을 론칭했다. 로손은 2015년부터 ‘요양 편의점’ 매장을 만들었다. 매장에는 노인 전용 관리사가 상주해 마사지 등을 제공하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통로를 기존 매장보다 넓혔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 집중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韓 편의점, 만능 거점 ‘탈바꿈’…"규제 완화 필요"

전문가들은 미래 편의점은 관공서, 민원 처리 등까지 처리하는 만능 거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동네 곳곳에 위치하는 가장 작은 상권이기 때문에 인근 소비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고 반영하는 곳"이라며 "점차 많은 기업과 관공서의 서비스로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우편, 은행, 금융 등 생활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상권 맞춤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고객을 끌어들이는 PB상품 개발을 통해 편의점은 비싸고 살게 없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편의점이 앞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편의점은 현재 5만개로 사실상 포화상태다. 이제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할 때"라며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의 이점을 살려 응급의약품 판매를 늘리는 등 최대한 실생활에 밀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도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수록 이득"이라며 "이익충돌이 발생하기도 하겠지만 규제 완화로 편의점에서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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