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이민진 북토크에 1200명 모여.. "작가 할 일은 진실 말해주는 것"

김남중 2022. 8. 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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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할 일은 진실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작가의 글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준다면 그것은 진실을 얘기했기 때문에 생긴 효과입니다."

이 작가는 이날 진실을 말하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계속 진실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면 된다.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라며 "세계가 이 일을 알아야 한다, 한국이 어떻게 식민화되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파친코'를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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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친코' 개정판 출간을 기념해 10일 저녁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북토크가 끝난 후 이민진 작가가 무대 앞으로 나와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인플루엔셜 제공

“작가가 할 일은 진실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작가의 글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준다면 그것은 진실을 얘기했기 때문에 생긴 효과입니다.”

‘파친코’ 개정판을 출간한 재미교포 소설가 이민진(54)이 10일 저녁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한국 독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이날 이민진 작가 북토크에는 1200여명이 참석했다. 교보문고, 알라딘 등 도서 플랫폼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초청한 사람들이다. 이 작가는 사회자와 대담 후 현장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30여명이 질문을 이어갔다. 오후 7시 시작된 북토크는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콘서트 같은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민진 작가가 10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파친코' 개정판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플루엔셜 제공

이 작가는 이날 진실을 말하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계속 진실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면 된다.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라며 “세계가 이 일을 알아야 한다, 한국이 어떻게 식민화되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파친코’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 진실은 중요하지만 이걸 남에게 강요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할 땐 분노하지 말고 차분하게 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진실이라는 것은 흑백이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역사는 아주 복잡하다. 단순히 좋은 편, 나쁜 편이 있었던 게 아니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판단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늘 피해자라는 생각만 하면 이 또한 하나의 감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파친코’의 첫 문장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를 “제게 가장 중요한 문장”이라고 소개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 세상에는 불공평한 게 너무 많다. 그래도 계속 일어난다. 저항할 수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10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이민진 작가 북토크에서 한 여성이 질문하고 있다. 뒤로는 질문 대기 행렬. 인플루엔셜 제공

이날 한 젊은 여성은 급진적 페미니즘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물었다. 이 작가는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며 “페미니스트라는 게 나쁜 말이 아니다. 페미니스트라는 것은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나는 믿는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등을 믿는 모든 사람들은 급진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며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와 선진 국가들은 남녀가, 성 소수자가, 종교적 소수자가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친코’ 속편에 대한 질문에는 “속편은 없다, 절대로”라고 대답했다. 그는 차기작인 소설 ‘아메리칸 학원’에 대해서 “정말 고통스럽게 집필하고 있다. 건강만 허락하면 끝까지 쓸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이 어떻게 말하고 표현하는 것을 배웠는지에 대한 회고록 성격의 책
‘네임 레코그니션(Name Recognition)’도 함께 집필 중이라고 전했다.

15일에는 개정 ‘파친코’의 뒷부분이 담긴 ‘파친코 2’가 출간된다. 오는 12월에는 이 작가의 데뷔작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점심’이 재출간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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