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첫 '점프 오프' 경험..다음엔 바심 넘는다

이은경 2022. 8. 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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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REUTERS=연합뉴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를 경험했다. 그는 지난달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에도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게 막혔지만, 남자 높이뛰기에서 확실한 2강 체제를 굳혔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점프 오프 끝에 2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바심이 차지했다.

우상혁은 2m20, 2m25, 2m28,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하며 가볍게 출발했다. 하지만 2m32에서 세 차례 시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고 바심 역시 이 높이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결승 때는 바심과 지안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공동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은 점프 오프를 선택하지 않고 공동 우승이라는 결과에 합의했다.

그런에 이번 대회에서는 바심이 먼저 점프 오프를 제안했다. 우상혁이 바심의 의사를 먼저 확인하겠다고 양보했는데, 바심 쪽에서는 점프 오프로 승부를 확실하게 가리자고 했다. 도쿄올림픽 4위였던 우상혁이 올해부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자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했다.

우상혁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점프 오프를 치렀다. 둘은 2m32부터 시작했고, 우상혁과 바심 모두 넘지 못했다. 바를 2m30으로 낮춘 후 우상혁이 넘지 못한 반면, 바심은 성공했다. 바심은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은 정말 많이 뛰었다. 마라톤 같았다. 그래도 힘든 경기에서 우승할 때 기쁨은 더 크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 3월 실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5월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7월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바심이 우승, 우상혁이 준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였던 탬베리는 올 시즌 우상혁과 바심의 ‘2강 구도’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바심은 올 초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주춤했지만, 큰 대회에서는 여전히 월드클래스다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사상 첫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 바심을 이겨본 선수는 우상혁이 유일하다.

우상혁과 바심은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와 9월 8∼9일 취리히 파이널시리즈에서 또 격돌한다. 육상대표팀의 김도균 코치는 "바심에게 우상혁이 도전하는 '2파전 구도'가 우상혁에게 좋은 동기부여다. 지금 당장에는 바심에게 밀려 2위를 하는 게 아쉽겠지만, 길게 보면 우상혁을 더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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