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테슬라 리스크'..머스크, 지분 69억달러어치 처분

신창호 2022. 8. 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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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지분 69억달러 어치를 처분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미국 법원의 트위터 인수 약속 이행 판결에 대비한 현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면서도, 테슬라 전기차가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사인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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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지분 69억달러 어치를 처분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미국 법원의 트위터 인수 약속 이행 판결에 대비한 현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면서도, 테슬라 전기차가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사인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총 69억달러(9조238억여원) 어치의 테슬라 지분 792만주를 매각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대량 매각은 지난 4월말(85억달러 어치 처분)에 이어진 조치로, 당시 머스크는 “더 이상의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언했었다.

이번 매각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합의를 뒤집으면서 양측이 소송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트위터측에 의해 의무이행 위반 소송을 당한 머스크가 법원의 패소 판결로 강제로 트위터를 인수해야할 경우를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려 한 것일 개연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매각 사실이 알려진 직후 머스크는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리고 “트위터 인수를 위해 현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위터가 이번 계약을 강제로 성사시키는 경우에 대비해 테슬라 주식을 긴급하게 처분하는 상황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매각 이유를 댔다.

4월 머스크는 440억달러(57조5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트위터의 가짜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며 지난달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 측은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머스크는 트위터가 핵심 정보를 속였다고 주장하며 맞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이런 해석과 달리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대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선구자’ 역할이 사실상 끝난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0년 넘게 신차를 내놓지 못하는 테슬라의 자체 경쟁력 둔화, 값싼 중국산 배터리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한 수익율 제고 모델을 답습해온 한계 등이 한꺼번에 터지자, 머스크가 자신의 지분을 줄이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주 발표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 감축법’도 머스크의 대량 지분 매각으로 이어지는데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법안의 친환경 전기차 지원 규정을 보면, 중국산 배터리·중국 생산을 고집해온 테슬라는 전혀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법안은 전기차의 경우 미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미국산 광물을 원료로 사용한 배터리, 미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차량 가격의 절반까지 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저널(WSJ)는 “최근 실적 발표로 주식가격이 15%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머스크의 지분 매각은 ‘테슬라 리스크’가 본격화했다는 사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GM 포드 등 미국 메이저 자동차기업은 물론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속속 전기차 체제로 변신하면서 테슬라는 상대적인 ‘혁신 정체, 전기차시장 성장 한계’ 상황에 직면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머스크는 지난 10개월 동안 무려 320억달러(41억8000억여원) 어치의 테슬라 지분을 팔아치웠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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