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도 뚫은 '가히 침투력'..코리아테크, PPL 성공비법에 입 열다

박수호 2022. 8.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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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유일한 PPL(간접광고) 브랜드로 '가히'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결국 우영우도 뚫렸다.’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국민 드라마 대열에 합류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근 방영분에서 화장품 ‘가히’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전 회차까지만 해도 ‘PPL 청정 드라마’로 인식됐지만 등장인물이 가히를 쓰는 장면이 나오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영우까지…과연 가히 침투력! 대단하다’ ‘명품 드라마에까지 손을 뻗쳐야 했느냐’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 반면 ‘다들 외면할 때 우영우 진가를 알아보고 미리 투자한 결과’ ‘가히 정도 되니까 우영우 쪽에서도 받아준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PPL 관련 논란의 당사자는 어떤 입장일까.

(가히 제공)
▶가히, 누가 전개하나?

바르는 멀티밤 ‘가히’를 개발하고 전개한 곳은 화장품 회사 ‘코리아테크’다. 2020년까지 매출액 139억원에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였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매출액 2513억원에 흑자전환에 성공, 재계의 주목을 끌었다.

가히 멀티밤이 빅히트를 치면서다. 2020년 5월 출시된 가히는 출시 1년 반 만에 멀티밤이 1000만개 넘게 팔려나가 크게 주목받았다.

화장품 제조 명가 코스맥스와 손잡고 기획 단계 때부터 제품력을 가다듬었다는 점 외에도 가히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코리아테크는 배우 김고은을 가히 전속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각종 드라마, 영상 콘텐츠에 적극 노출시켰다. 그 결과 ‘K뷰티가 끝물’이라는 자조 섞인 업계 분위기와 달리 가히는 공격적인 소비자 접근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로 인식된다.

▶가히가 어떻게 우영우 드라마에?

코리아테크 측은 ‘우영우 드라마’에 갑자기 협찬한 게 아니라고 항변한다. 우영우는 사전 제작된 드라마인 만큼 기획 단계 때부터 이미 참여했다는 것.

“가히 멀티밤은 ‘우영우’에 나온 첫 번째 PPL이자 유일한 제작 지원사다. 우영우가 PPL 등의 제작지원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브랜드들은 몇몇 사실만을 보고 흥행성을 의심했고, 우영우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스토리를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반면 코리아테크는 자연스러운 PPL을 해보자는 취지로 대본 전담팀까지 꾸리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MZ세대로 구성된 이 팀에서 우영우의 제작 의도와 캐릭터 소개 등의 자료 확인 후 이 시대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고 판단, PPL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히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우영우의 유일한 제작사가 될 수 있었다.

가히 측은 이번 PPL 목적이 단순히 ‘국내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뷰티 업계의 특성상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K-드라마 노출이 중요한데 우영우 드라마는 이런 측면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우영우 해외 방영권은 넷플릭스가 갖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우영우는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8월 첫째 주(1∼7일) 시청 시간이 6701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벌써 4번째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실제 드라마에 등장하는 제품을 보고 구입 방법을 묻는 해외 딜러가 있다. 해외시장에 가히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맞게 자연스럽게 지나치지 않도록 PPL을 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코리아테크는 미국 타임지가 꼽은 ‘영향력 있는 100인’인 미국 힙합 아티스트 릴 나스 엑스는 물론 가수 겸 래퍼 도자캣, 가수 에이바 맥스 등 해외 톱스타에게도 가히를 협찬한 바 있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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